제세한의원 원장
[하한출의 한방 이야기] 체질은 타고나, 관리만 잘하면 질병 예방
사람의 혈액형이 크게 A형, B형, AB형, O형 등 네 가지가 다르듯이 1900년 동무 이제마 선생은 사람의 외형은 비슷해 보여도 네 가지의 각각 다른 체질로 나누어진다는 사상 체질론을 발표했다. 그 이후 1965년 동호 권도원 박사는 사람의 체질은 네 가지가 아니라 8개의 각각 다른 체질로 분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필자 역시 사람의 체질은 여덟 가지 체질로 분류되어야 합당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태양인 중에도 금양 체질과 금음 체질은 확연히 다른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람을 네 가지 측면에서만 살펴보면 부족한 면이 많다. 그런데 여덟 가지 각도에서 조명해 보면 완벽한 인체에 대한 설명이 가능하다.
사람마다 오장육부의 해부학적 실제 크기가 각각 다르므로 그 크기 여하에 따라 기능에도 차이가 있다. 그 오장육부의 크기에 따라 여덟 가지 체질로 나누어진다. 크고 길면 그 기능이 지나치게 왕성해서 병으로 되기 쉽고, 반대로 작고 짧으면 그 기능이 지나치게 위축되어 역시 병이 생기기 쉽다.
이처럼 인간은 태생적으로 장기의 불균형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적당히 조절하면 질병까지는 가지 않는데 섭생을 잘못하면 병으로 발전한다. 말하자면 장기가 큰 것은 기능이 너무 항진되어 질병으로 되기 쉽고 장기가 작은 것은 기능이 너무 약해서 또한 병에 걸리기 쉽다. 따라서 큰 것은 깎아 주고, 작은 것은 보강해 주는 체질 침과 체질 한약으로 치료하면 특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체질은 정확하게 알아야만 도움이 되지, 잘못 알면 도움은커녕 해로울 수가 있으니 정확한 체질 판별을 위해 필히 체질 전문 한의사에게 정확한 진찰을 받기를 권한다. 또 자기에게 이로운 음식과 해로운 음식은 태어날 때부터 결정된 것이므로 건강에 안 좋을 때는 물론이요 평소 건강할 때도 잘 지킬 필요가 있다.
아무리 건강이 나쁜 사람이라도 6개월 정도만 잘 실천하면 너무도 달라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평소에 강조사항을 잘 실천하고 100%는 못 지켜도 식단표대로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한다면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체질을 알기만 하면 뭐 하는가? 실천해야 건강에 도움된다. 100%의 생각보다 1%의 실천이 필요하다.
2017년 2월 21일
국제신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