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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령의 한방 이야기] 겨울철 수족냉증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7-01-10 (화) 09:25 조회 : 485


강병령 한국한의원 대표원장

[강병령의 한방 이야기] 겨울철 수족냉증

겨울철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평소 손발이 차가운 분들이 불편을 느끼기 쉬운 계절이다. 냉증이란 인체 특정 부위가 차다고 느끼는 증상으로 가장 흔히 냉증을 호소하는 인체 부위는 손과 발, 허리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수족냉증이 이에 해당하는데 추위가 느끼지 않을 만한 온도에서도 손이나 발에 지나칠 정도로 냉기를 느끼는 증상을 말한다. 수족냉증을 가진 경우 추운 곳에 있을 때뿐 아니라 따뜻한 곳에서도 손발이 시리듯 차다고 호소하고 심지어 여름에도 양말을 신고 잠을 자야 하는 경우도 있다.

원래 우리 몸은 전신의 온도가 항상 일정한 범위로 유지되고 있다. 이것은 혈액이 체내 구석구석까지 흐르기 때문에 가능하다. 인체 특정 부위의 혈액순환이 불충분해지면 열의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그 부분의 체온이 떨어져 냉증을 호소하게 된다. 인체에서 혈액순환을 조절하는 인자 가운데 주된 역할을 하는 자율신경계가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해 체온조절 장애 및 기타 자율신경계 기능의 이상이 초래되는 것을 '자율신경실조증'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냉증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여성은 사춘기 이후 배란 및 월경이라는 호르몬의 변동을 반복하게 되므로 이러한 내분비적 변화에 따라 자율신경계의 기능이 쉽게 변할 수 있다. 특히 호르몬의 균형이 깨어지기 쉬운 사춘기와 출산 이후나 갱년기에 냉증이 잘 생긴다. 또 시상하부와 감정 중추는 서로 관련돼 있어 마음의 동요, 지나친 고민, 스트레스, 정신적 충격 등도 쉽게 자율신경계의 기능을 변화시켜 냉증이 자주 발생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고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방법을 통해 냉증을 치료한다. 이때 침 치료, 뜸 치료, 한약 치료 등이 주로 사용된다. 냉증에 사용되는 침 치료는 주로 인체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경혈들이 주로 사용되고 뜸 치료를 병행해 효과를 높인다. 냉증의 한약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구분점은 냉증이 몸이 실한 상태에서 발생한 것인지 허한 상태에서 발생한 것인지다. 몸이 실한 상태에서 냉증이 발생하면 환자들은 변비 경향을 나타내고 냉증을 호소하는 부위는 차갑지만 상기가 되면서 열감을 느낀다. 또 월경통이 심해 목욕탕과 같은 더운 곳에 오래 있기 힘들어하고 어깨가 뻐근한 등의 증상을 보인다. 반대로 몸이 허한 상태에서 냉증이 발생하면 환자들이 쉽게 피로를 느끼며 차가운 곳에서 소변이 자주 마렵고 방광염이 잦거나 소화 불량 등의 증상을 호소하게 되므로 이를 구분해 치료하고 있다.

수족냉증이 있다면 무엇보다 추위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가벼운 운동과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반신욕, 족욕 등으로 혈액 순환을 원활히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쑥 인삼 생강 구기자 대추 계피 등으로 차를 끓여 마시면 좋고 부인과 질환으로 인한 수족냉증에는 당귀, 향부자를 차로 마시면 도움이 된다.

2017년 1월 10일
국제신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