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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철의 한방 이야기] 면역력 키우는 건강한 식습관 중요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6-08-10 (수) 17:42 조회 : 534


[김형철 웅진한의원 원장·한의학 박사·동국대 외래교수]


< 면역력 키우는 건강한 식습관 중요 >

에어컨 바람을 쐬고도 감기에 걸리는 사람도 있고 멀쩡한 사람도 있다. 면역력 때문이다.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우리 몸을 공격하는 적군이라면 이에 맞서 우리 몸을 지키는 전투 군단이 면역력인 것이다. 히포크라테스는 '체내 면역시스템이 최고의 의사이며 치료약'이라 했다. 건강한 사람일수록 면역물질이 잘 생성된다는 것이다.

면역세포는 스트레스, 영양 불균형, 운동 부족 등에 의해 외부 유해인자와 싸울 능력이 떨어지면 아주 미미한 환경 변화에도 적응 못 하고 과민반응을 일으킨다. 면역력을 높이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지나친 과로를 피하고 평소 식습관에 관심을 갖고 개선해 나가는 것이다. 스스로 식의(食醫)가 되어 적절한 음식을 적당히 먹어 면역력을 증강시키면 병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

면역력을 키우는 여러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식습관이다. 음식은 몸의 에너지를 만들고, 이 에너지는 몸속 오장육부의 기운을 활성화시켜 외부 바이러스나 세균 등으로부터 우리 몸을 방어할 수 있게 한다. 자기 체질이나 건강상태에 맞지 않는 식습관은 오장육부의 불균형을 만들고 인체의 순환을 어렵게 해 면역기능도 떨어지게 된다. 요즘 넘쳐나는 인스턴트, 가공식품들의 경우 입은 즐거우나 우리 몸은 이물질로 인식, 이를 처리해내기 위해 면역기능을 과다사용하게 돼 결국은 면역력을 저하시켜 건강을 상하게 한다.

혹자는 건강에 신경 쓴다고 영양소나 칼로리 등 성분에만 의존해 음식을 섭취하거나 맛에만 치중하여 음식을 택하는 경향이 있는데 한의학적으로는 음식도 약재와 마찬가지로 성질에 따라 잘 구분해 챙겨 먹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의 맛, 성질, 기운 등에 따라 어떤 장기를 강하게 하거나 부담을 주기도 한다. 강하게 타고나는 장기와 약하게 타고나는 장기가 체질에 따라 다르고, 건강 상태에 따라 약해지는 장기가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100% 좋은 음식이 있다기보다는 각자가 피해야 할 음식이 있다. 따라서 자신의 체질이나 몸의 건강 상태를 잘 파악하여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체질의학적인 관점에서 많은 도움이 된다.

술, 담배, 지나친 육식, 가공식품, 설탕이 많이 들어가거나 너무 맵고 짠 음식, 재배될 때 지나친 화학물질이 가해지거나 농약 방부제 호르몬제가 들어간 음식 등은 면역력을 담당하는 장기들을 약화시켜 인체의 기본 순환기능을 흐트러뜨리고 자연적인 생리기능을 교란시켜 결국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아토피나 알레르기성 비염 같은 병도 이러한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해 면역력에 이상이 온 것과 깊은 관계가 있다. 이 계절 실내에만 있기보다 적당한 운동과 함께 바른 식생활로 면역력을 키우는 노력을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2016년 8월 9일 화요일
국제신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