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흠 우심한의원 원장]
- 월 최대 2㎏ 감량 방법으로 과잉 지방 줄여야 -
비만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만성질환'이다. 지구촌 성인 중 11억 명 이상이 과체중인데다 급격히 증가하는 소아청소년 비만 현상을 감안하면 현대인의 '유행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성인 중 체질량 지수(BMI) 25 이상의 비만 인구가 전체 30%를 넘어서면서 서구 선진국과의 격차를 바짝 좁혀가고 있는 추세다.
비만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인체에 꼭 필요한 에너지원인 지방이 필요 이상으로 몸안에 축적된 것이다. 지방은 남는 에너지의 저장 창고라고 할 수 있다. 가난했던 시절에 한 끼의 식사로 얻은 에너지를 다음에 먹지 못할 시기에 사용하기 위해 보관해 두었던 것이다. 이러한 지방이 음식물 과다 섭취 등으로 인해 신체 20% 이상의 비율을 차지하면서 비만이 된다.
지방이 많아지는 이유는 질병에 따라 발생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음식물 섭취가 신체 활동을 통해 사용되는 에너지보다 많기 때문이다. 쓰고 남는 에너지가 지방으로 변하는 셈이다. 대사증후군이라 불리는 단계를 거치면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담석증, 고지혈증, 수면 무호흡증, 불임증, 통풍, 심혈관 질환, 관절염 생식 호르몬 이상, 심지어 암 발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또 어린이 비만은 성장 호르몬의 분비를 떨어뜨리며 성장 저하를 유발한다. 비만에 따른 질환의 특징은 완치되는 것이 드물고,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비만 치료의 목적은 과잉된 지방을 줄이는데 있다. 어떠한 방법을 사용하던 섭취량보다 소비량이 많아지면 비만은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다. 그래서 비만 치료법은 식사를 줄이고 운동량을 늘리는 것에 집중돼 있다. 적게 먹는다고 하면서 굶거나, 평소에 먹지 않던 채소와 대체품을 섭취할 경우 체중은 감소한다. 하지만 이 같은 식사법의 문제점은 이 방법을 평생 할 수 없다는데 있다. 즉 식습관이 종전 방식으로 다시 바뀌면 그동안 빠졌던 체중이 급속도로 돌아오는 '요요'를 경험하게 된다.
행동을 통한 비만 치료 역시 마찬가지다. 감량을 결심한 뒤 운동을 열심히 하면 체중 감량이 이뤄진다. 그러나 운동을 안 하거나 줄이면 역시 요요를 겪을 수밖에 없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하는 비만 치료의 최대 허용 감량은 1개월에 2Kg이다. 이를 넘는 감량은 인체에 어떤 형태로든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필자가 10여년간 비만을 치료하면서 경험한 성공적인 사례 또한 마찬가지다. 적정한 방법으로 적정한 양의 지방을 분해했을 때 비만 환자는 몸이 가벼워지고 예측 가능한 몸무게의 변화를 느꼈다. 치료가 성공한 이후에도 수 년간 체중 변화를 겪지 않는 가장 이상적인 비만 치료를 경험하게 되었다.
세상에는 2만 가지가 넘는 비만 치료법이 존재한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이 감량에는 성공할지 모르지만 감량된 체중의 유지라는 면에서는 실패를 하고 요요을 유발한다. 이것은 몸이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라는 증거다.
가장 이상적인 비만 치료는 우리가 평생 어렵지 않게 할 수 있고 빠진 체중이 유지되는 것이다.
2014. 02. 18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