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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적 방어신호 '알레르기'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4-04-29 (화) 09:40 조회 : 1087
[조병제 체담한방병원 병원장]

태양·소음인 수영 좋고, 태음·소양인은 사우나를 -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다. 하지만 콧물, 재채기, 천식, 가려움 때문에 봄이 마냥 달갑지 않는 분들이 많다. 바로 알레르기 환자다. 체질의학에서 알레르기는 '체질적 방어신호'라는 표현을 한다. 인간은 자신에게 독이 되는 외부물질이 몸에 접촉되거나 들어왔을 때 알레르기, 즉 과민반응을 보임으로써 경고를 보낸다. 더 나아가 분비물 등으로 독소물질을 밖으로 배출해 몸을 정화시킨다.

최근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마지 프로펫(Margie Profet)은 인체의 거부 패러다임에 대한 연구에서 '알레르기 역시 우리 몸에 들어온 해로운 물질을 내보내기 위한 거부의 몸짓'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코넬대 신경생물학자 폴 셔먼은 논문을 통해 알레르기와 암 발생이 서로 반비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런 자료들을 정리해 보면 개인은 자신의 체질에 맞지 않는 물질들에 대한 거부반응이 있고, 이런 반응을 알레르기 현상으로 정의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 같은 경보가 아무리 울려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알레르기라는 경보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고장 나 버리고 암과 같은 심각한 질병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일찍부터 우리나라 한의학에서는 체질이라는 개념을 갖고 있었다. 그 덕분에 많은 분들이 자신의 체질에 맞는 섭생을 한 이후 알레르기 현상이 없어지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간략하지만 각 체질의 특징과 주의해야 할 섭생을 알아보자.

태양인은 땀이 없고 마른 편이며 이상주의자들이 많다. 대체로 육식을 했을 경우 아토피 질환이 잘 발생하기 때문에 채식 위주의 식생활이 면역을 강화시킬 수 있다. 소음인은 소화기가 약해 마른 사람이 많다. 또 매사에 꼼꼼하고 서두르지 않는 현실주의자들이다. 돼지고기, 보리와 같은 찬 음식에 의해 알레르기가 자주 발생함으로 홍삼이나 매실과 같은 따뜻한 약재를 이용해 면역을 강화할 수 있다.

두 체질의 공통사항은 지나친 운동, 사우나 등 과도한 땀 흘리기, 카페인 섭취 등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이들이 교감신경계를 흥분시켜 점막 염증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수영이나 냉수마찰 등의 요법으로 건강해진 분들이 많다.

태음인은 땀이 귀찮도록 많고 살찐 편이며 느긋한 성격이다. 태양인이 육식 알레르기라면, 간이 크고 폐가 작은 태음인은 해산물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다. 따라서 태음인은 생선, 조개, 새우 같은 어패류 섭취를 제한함으로써 알레르기를 막을 수 있다. 소양인은 상체가 하체보다 발달된 체질이라 성격이 급하고 소화력이 왕성하다. 강한 소화력이 장점이지만 과다한 위산이 점막의 염증을 유도함으로써 알레르기 발생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이런 점에서 매운 음식, 사과, 토마토, 인삼처럼 위열을 높이는 음식 등에 의한 알레르기를 주의해야 한다.

태음인, 소양인은 땀을 많이 배출시키고 해독이 가능한 체질이기 때문에 사우나, 반신욕 등의 요법으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2014. 03. 04 국제신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