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흠 우심한의원 원장]
- 팔 · 다리를 움직일 때 몸 중심 향해야 -
우리는 평생을 살면서 많은 통증에 시달린다. 그 종류는 많다. 그러나 이를 분류하면 뜻밖에 단순해진다.
첫째가 통증 대부분을 차지하는 근골격계 통증이다.
다음은 내장기의 각종 질환에 의해 유발되는 통증이다. 소화기관 장애에서 비롯된 흉복통에서 암으로 말미암은 통증, 자가 면역성 질환에 의한 통증, 호르몬의 부조화에 따른 통증 등 질환의 숫자만큼 많은 종류의 통증이 있다.
이번 주제는 누구나 여러 번 아팠고, 또 앞으로도 앓을 수밖에 없는 근골격계 통증에 대해 알아본다.
근골격계 모든 움직임의 시작은 근육이다. 근육에 힘이 작용해 뼈가 움직이고, 그 움직임은 관절을 통해 이뤄진다. 그래서 통증 대부분은 근육통이다.
근육의 잘못된 사용은 잘못된 관절 운동으로 나타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근육통이 관절통으로도 이어진다. 이런 통증이 치료되지 않고 또는 치료 후에도 계속되는 잘못된 사용은 만성 관절통으로 변해 뼈의 구조적 변화를 초래하고, 치료 불능 단계로 접어든다. 노인이 퇴행성 관절염을 많이 앓는 이유다.
이러한 통증을 최대한 예방할 길은 없을까. 근골격계 구조를 잘 관찰하면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게 필자의 관점이다.
사람의 근육을 살펴보면 윗뼈에서 기시하여 하나 또는 두세 개의 관절을 지나 아래쪽에 있는 뼈에 부착한다. 그런데 그 근육을 따라 선을 그으면 모든 근육은 직선이 아닌 나선형을 그린다. 즉 뼈를 잡아당길 때 뼈가 직선으로 따라 오는 것이 아니고 회전을 이루면서 접히거나 펴진다는 것이다. 중요한 사실은 팔다리가 움직일 때 신체 앞쪽으로 움직일 때는 몸의 중심을 항해 움직이며, 뒤쪽으로 갈 때는 바깥쪽을 향하여 움직인다는 것이다. 근육의 꼬임이 앞으로 올 때는 가운데로, 뒤로 갈 때는 바깥쪽으로 운동이 일어나게 돼 있다.
자전거를 탈 때 이른바 '쩍벌남' 스타일로 타면 무릎이나 고관절에 무리가 가고 결국 운동을 하지 않은 것보다 못한 관절통이나 관절의 변형을 초래할 수도 있다. 그래서 걷거나 달릴 때, 자전거 탈 때 무릎과 손을 몸 중심선을 향하여 운동하는 것이 통증을 예방하거나 앓고 있는 통증을 완화하는 중요한 포인트이다.
또 하나 중요한 근골격계 질환 예방법은 좌우 운동의 조화이다. 직업적으로 한쪽 손이나 다리를 많이 사용하는 분은 근육통과 관절통을 피할 수 없다. 발달한 한쪽은 상대적으로 덜 발달한 한쪽보다 더 많은 힘을 사용할 수밖에 없으며, 이것은 한쪽 관절의 무리를 초래하게 된다. 허리를 보면 누구나 척추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허리부터 목까지 붙어있는 척추기립근이 양쪽이 다름을 알 수 있다. 한쪽은 높고 한쪽은 낮은 형태이다. 이 두 근육의 부조화는 허리를 펼 때 각각에 가해지는 힘이 다르게 되고 이러한 것이 계속 누적되면 결국 아침에 일어나거나 숙여서 머리를 감거나 심하지 않은 운동에도 허리가 아파지는 원인이 된다.
정리하자면 양쪽을 비슷한 강도의 근력을 사용해 몸 중심을 향해 팔다리를 움직이면 각종 통증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고, 또 지금 통증이 있다고 해도 지금보다는 나은 삶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2013. 12. 24일 국제신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