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총 게시물 359건, 최근 1 건
   
수전증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4-02-25 (화) 10:44 조회 : 1146
[김상대 초읍한의원 원장]

- 심장 약하거나 간장 기능 강하면 발생 -

손을 떠는 수전증으로 인해 일상에서 고통을 겪는 이들이 많다. 수전증은 어떤 일시적인 긴장 때문에 나타나기도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증세가 심한 이들도 상당수 있다.

수전증은 이상운동질환으로 무도병, 틱, 간대성 근경련과 같은 불수의적인 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하다. 그래서 진찰할 때 손이 정지된 상태에서 떨림을 보이는지, 떨림이 보인다면 그 속도와 진폭 등을 갖고 있는지를 파악한다. 그리고 환자가 팔을 앞으로 내민 상태를 유지할 때 떨림이 어떻게 변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손가락-코 검사 때 어떤 특성이 떨림을 나타내는지 관찰이 필요하다.

손을 떨게 하는 질환에는 본태성 수전증을 비롯해 파킨슨병, 외상성 수전증, 알코올 중독에 따른 뇌 손상 등이 있다. 파킨스병은 안정을 하고 있어도 손발이 떨리고 행동이 느려지면서 근육이 굳어지는 만성 퇴행성 질환이다.

이들 가운데 비중이 가장 높은 본태성 수전증은 말 그대로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 평소 안정하고 있을 때는 증세를 보이지 않지만, 어떤 작업을 시작하려고 하면 증세가 발생한다. 흔히 물컵을 들거나 글씨를 쓰려고 할 때 많이 나타나고, 감정 상태에 따라 증상의 기복이 심한 편이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의 초기 증상일 때에도 수전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우리 한의학에서 봤을 때 수전증의 원인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심장의 기운이 약해 마음이 불안하고 머리를 흔들게 되는 경우다. 또 작은 글씨를 적거나 어떤 일로 긴장할 때 수전증이 더욱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두 번째는 간장의 기운이 너무 강해서 생기는 경우다. 술을 너무 많이 먹어 발생하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경우에도 수전증이 발생하게 된다.

세 번째 원인은 비장의 기운이 약해서 생기는 것이다. 이는 소화기 약화와 체력 저하로 근육에 힘이 없어지고 팔·다리·머리에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떨리는 경우다. 네 번째로는 담음과 어혈로 인해 생기는 케이스다. 몸이 뚱뚱하거나 많이 다친 경우 몸의 노폐물과 혈전등이 발생하게 되는데, 그러한 것들이 동맥경화와 뇌의 혈류량에 영향을 주고 머리에 문제가 와서 수전증이 생기게 된다.

한의학적인 치료방법에는 몇 가지가 있다. 우선 한약을 사용해 심장의 기운을 강화시키고 불안한 마음과 신경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또 약침과 경추교정으로 머리와 목의 혈액순환을 개선시킨다.

부항 및 왕뜸 요법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면서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스트레스를 완하시키는 방법으로 수전증을 치료하기도 한다. 원인에 맞게 정확히 진단하고 한의학적으로 치료를 계속 진행한다면 떨리는 증상이 줄어들고, 결국 완치에 도달할 수 있다.

수전증에 좋은 음식은 콩으로 만든 두부가 꼽힌다. 단백질 함량이 많아 근육에 도움을 줄 수 있고 다이어트에도 좋다.

견과류는 면역력과 체력을 높여주는 효능이 있는데, 수전증 예방뿐 아니라 치료를 위해서도 괜찮다. 살코기 중에서는 쇠고기를 추천하고 싶다. 또 천마와 같은 약재를 달여서 평상시에 차로 마치면 떨림에 도움이 될 것이다.


2013. 12. 31 국제신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