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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 - 장부기능 회복 약재 · 침 치료 병행해야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05-09 (목) 10:37 조회 : 1840


[박인범 고운선형한의원 동래점 원장]

여드름은 10대 남녀의 80% 이상에게 발병하는 흔한 피부질환이다. 하지만 방치하면 반흔 즉 흉터를 남긴다. 또 10대 때에는 여드름이 별로 없다가 20, 30대에 발생하기도 한다. 면접 결혼 직장생활을 해야 하는 20, 30대에 여드름이 발생하면 피부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 따라서 여드름을 청춘의 상징이라며 내버려두지 말고 적극 치료해야 한다.

한방에서 여드름은 첫째 폐에 열이 많아서 생기는 것으로 본다. 폐에 열이 많은 사람은 얼굴의 모낭과 일치된 좁쌀 크기의 여드름이 자주 생긴다. 여드름은 코 주위에 제일 많이 생기며 가끔 이마에도 나타난다. 폐에 열이 많은 사람은 입과 코가 건조하고 변비증세가 있으며, 피부가 가려운 증상도 있다.

둘째로 위에 열이 많은 경우다. 위에 열이 많은 사람의 여드름은 입 주위, 등이나 가슴 부위에서 좁쌀만 한 크기로 나고 끝 부분은 검은색을 띠는 경향이 있다. 이런 분은 평소에 입이 마르고 입 냄새가 많이 나는 편이며 찬물을 자꾸 마신다.

셋째 기혈 중에서도 혈이 부족해 생긴다. 얼굴에는 항상 모세혈관이 확장돼 있어 볼이 빨갛게 상기돼 있다. 또 열이 있거나 감정이 격해지면 얼굴이 빨개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입 코 양미간 사이에 쌀알 크기의 붉은 여드름이 많은 것이 특징이고 생리 때를 전후해 여드름이 급격히 증가한다.

넷째 혈액순환이 안 돼도 여드름이 생긴다. 이 경우 쌀알 크기의 여드름이 얼굴 가슴 등에 덮여 있다. 이런 분의 여드름은 여드름 주위가 발그스레하거나 고름 주머니가 달려 있다. 여드름이 반복해서 생겨나 피부 표면이 울퉁불퉁해진다. 주로 변비가 있고 소변이 노랗거나 붉다.

한의학에서는 폐와 대장이 포함된 호흡기계에서 피부를 관장한다고 보는데, 이 호흡기계의 기능 이상이나 자율신경의 기능실조로 피부의 면역성이 약화돼 질환이 발병한다고 파악한다. 발진이 되고 가려움이 심한 실증은 주로 몸에 열이 많은 소양인이나 열태음인에게 많이 나타난다. 반면 찬 기운에 노출되면 발병하는 허증은 전반적으로 몸의 기능이 저하되기 쉬운 소음인이나 한태음인에게서 쉽게 볼 수 있다.

실증과 허증을 구분하고 체질을 감별한 다음 적절한 한약을 투여하는데 4주 정도면 호전이 되고 8~12주 정도면 치료를 마무리 할 수 있다. 실증에는 주로 내부의 열을 발산시키는 방법을 사용해 체내의 열독을 완전히 제거하고, 허증에는 면역성을 길러주는 약재를 활용해 부족한 장부의 기능을 보완해 피부 기능의 회복을 꾀한다. 이와 함께 체내의 정기를 보강하고 사기를 억제하며 안면피부를 진정시켜주는 약침치료를 같이 겸하면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과로를 피하고 상태를 악화시키는 음식과 자극성이 강한 기호품의 섭취를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의학 이론에 따르면 여드름은 피부를 관장하는 장부의 기능이 병적으로 항진되어 발병하는 실증과 기능이 저하돼 나타나는 허증으로 크게 나뉜다. 여기에 사상체질에 따라 실증과 허증이 발현하는 장부 기능의 편차를 해소하는 것이 한방 여드름 치료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