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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증후군 - 한방차·찜질 등으로 편안한 휴식을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05-09 (목) 10:52 조회 : 1070


[정벌 해운대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설 연휴 중 오랜만에 모인 친지, 가족과의 추억이 즐겁게 남았지만, 몸이 무겁고 각종 피로가 쌓여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귀성길 장시간 운전한 사람, 명절 음식 준비와 온갖 가사노동을 도맡아 했던 주부 등….

명절 후 요통은 주부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다. 주로 차례상을 준비하며 발생하는데, 바닥에 앉으면 허리를 지탱해주지 못해 척추에 무리가 갈 수 있고 발까지 혈액 순환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쉽게 저리다.

명절 후 요통이 심해졌을 때는 일단 무조건 쉬는 게 좋다. 통증이 심할 때는 찜질이 효과적인데, 통증 부위가 열이 나고 부어있다면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고 허리가 묵직하게 아플 때는 따뜻한 찜질을 하는 게 낫다. 특히 두충과 파 찜질이 효과적이다.

두충은 근육 경련을 방지하고 요통을 해결하며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파 뿌리는 성질이 따뜻하고 발산 효과가 있어 겨울철에 심해진 요통에 효과적이다. 두충 찜질은 두충을 물에 넣어 부들부들해질 때까지 달인 다음 따뜻한 물에 적셔 짠 헝겊에 싸서 아픈 부위에 대고 찜질한다. 파 찜질을 할 때는 파 뿌리 흰 부분 3개를 찧은 후 물 다섯 대접을 부어 1시간 정도 푹 삶은 뒤 파 삶은 물에 적신 수건에 함께 싸 사용한다. 파스를 붙인 것처럼 후끈거려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명절은 친지, 가족이 오랜만에 모이는 자리이다 보니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밤늦도록 깨어있기 쉽다. 잠자리 역시 평소와는 달라 숙면을 이루기 어렵다. 명절 연휴 중 한 번 깨진 생활 리듬이 연휴 끝까지 이어진 경우도 많아 수면 부족 탓으로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었다. 불면증이 계속되면 따뜻한 한방차를 마셔보는 것도 좋다. 둥굴레차나 산조인차가 효과적인데, 중추신경계의 진정 작용이 뛰어나 불면증, 정신 불안을 진정시킨다. 백합 20g, 볶은 산조인 40g에 물 두 사발을 붓고 두 시간 정도 달인 뒤 3분의 1로 줄면 하루 3~5회 나누어 차처럼 마신다.

긴장 해소에 도움이 되는 호두를 이용한 호두 죽도 불면증에 좋다. 껍질을 벗긴 호두 10개를 갈아 끓은 물에 넣은 뒤 불린 쌀과 대추를 넣어 죽을 쑤어 먹는다. 호두 죽은 저녁에 먹으면 숙면을 유도하고 위에도 부담스럽지 않아 좋다. 온몸이 뻣뻣하고 결리는 근육통 역시 명절증후군의 대표 증상 중 하나다.

근육통에는 약탕욕이 가장 효과적이다. 말린 귤껍질이나 유자를 사용한 약탕욕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뭉친 근육을 풀어주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상큼한 향으로 명절 스트레스를 씻어준다. 겨울철에 쉽게 구할 수 있는 무청도 근육통 완화에 효과적이다. 근육통이 심할 때는 결리고 아픈 부위에 자극을 주어 혈액 순환을 개선, 통증을 완화하는 찜질요법이 좋다.

늙은 호박을 껍질째 찐 다음 으깨 거즈에 싼 후 너무 뜨겁지 않게 식힌 후 아픈 부위에 바른다. 습포가 식지 않게 하루에 2~3회 정도 반복하면 소염, 진통의 효과가 있다. 생강을 15g 정도 강판에 갈아 밀가루에 섞거나 양파와 일본 된장과 섞어 만들어 사용하는 생강 습포는 어깨와 목이 아픈 견비통에 효과적이다.


2013. 02. 12 국제신문 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