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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원의 한방 이야기] 환절기 호흡기 관리와 키 성장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1-03-09 (화) 09:26 조회 : 389


심재원 심재원한의원 원장

어느새 성큼 봄기운이 다가왔습니다. 나들이가 즐거워지는 시기지만 호흡기가 약한 아이들에게는 시련의 시기이기도 합니다. 봄 환절기 호흡기 관리와 키 성장이 직접 연관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침에는 쌀쌀하고, 낮에는 따뜻하고, 저녁이면 다시 추워지면 아이들의 경우 상황에 맞춰 대응해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미세먼지가 만연한 건조한 봄철 공기의 폭격을 맞고 알러지성 비염을 앓게 됩니다. 평소보다 생활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지요.

특히 호흡기 증상이 지속된다는 것은 만성적 염증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며, 이는 성장호르몬이 키를 키우는 역할보다 염증을 억제하는 데 더 많은 관여를 하게 돼 결국 호흡기 허약으로 인해 키가 잘 자라지 않는 상황이 된다는 뜻입니다.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상관관계지만 소화기 문제에 이은 두 번째로 흔한 키 성장 저해 요인이니 충실한 관리가 필수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챙겨야 할까요. 우선, 새벽 공기에 대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대부분 어린 아이의 약한 호흡기는 온도의 변화 폭이 큰 탓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하루를 통틀어 가장 온도 변화가 심한 시간대는 오전 2~6시입니다. 낮에 활동할 때 건강한 아이들은 스스로 온도조절을 잘 하지만 호흡기가 약한 아이들은 체열 조절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수면 중에 질환이 발생합니다. 즉, 잠들 때 갑갑하고, 그래서 땀을 흘리고, 그러면서 이불을 차고, 새벽이 되면 한기를 느끼면서 감기가 찾아와 아침에 이를 이겨내고자 콧물과 재채기를 하는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이런 아이들은 낮에도 체온조절이 되지 않기 때문에 콧물과 재채기, 기침을 하면서도 옷을 잘 입으려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일교차가 심한 봄에는 낮에 땀을 흘리면 그 땀이 식어 체온이 떨어지기 전에 닦아주어야 하고, 밤에 잠들 때 땀을 흘린다면 닦은 후 젖은 옷을 갈아입히는 것이 좋습니다.

이불을 잘 덮지 않으면 수면조끼를 입히거나 뽀송뽀송한 손수건 등을 목에 감아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부모도 밤에는 주무셔야 하니 타이머로 오전 4~6시 난방이 되게끔 맞춰주는 것도 좋습니다.

음식도 중요합니다. 제철 나물이나 과일은 봄철 호흡기 면역력을 증강해줍니다. 겨울을 견디고 세상에 나온 달래·냉이·쑥 등의 봄나물에 더하여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을 고루 섭취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인후부 등의 호흡기 기관의 염증을 억제해주는 도라지와 더덕, 상부로 수분을 끌어올려주는 칡, 비타민과 마그네슘이 풍부한 생강, 항염증에 이로운 대추를 챙겨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딸기 등 비타민이 풍부한 제철 과일도 빠뜨리지 않길 바랍니다.

운동은 필수입니다. 체력이 약한 아이는 호흡기가 나쁠 때 가장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환경 관리와 식이조절에 더해 운동을 통해 체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일주일에 최소 3회 정도 30분에서 1시간 땀 흘리는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합니다. 최근 유튜브에는 층간소음 없이 실내에서 운동하는 법을 쉽게 접할 수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해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