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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혈자리 치료 효과…소화기 강화에도 힘써야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2-06-16 (목) 09:01 조회 : 255

강병령 광도한의원 대표원장

코로나19가 2년 넘게 지속되다 보니 건강적 경제적 대인관계적으로 우울감을 겪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심하면 우울증으로 진행되면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우리는 흔히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다”고 말한다. 과거 우리의 산업화 시대에서 우울증 등의 정신적 문제는 사치로만 여겨졌다. 그 후에도 정신질환에 대한 이야기는 상당한 거부감이 있어 왔기에 그런 명제가 나왔다고 본다. 즉,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으며 이것을 감기처럼 거부감 없이 치료를 받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우울증을 가볍게 여기게 만드는 부작용도 공존한다. 그 점에서 우울증을 심도있게 다루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우울감과 우울증에 대한 정의부터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들 둘은 우울한 기분과 함께 일상에 대한 흥미 및 관심 상실이 공통적인 증상이다. 사람을 만나거나 새로운 일을 하기 어렵고 수면 장애와 식욕 감소 체중 저하 및 불안 증세 등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두 질환의 증상에는 큰 차이가 있다. 그것은 환경 변화 및 개인의 노력으로 쉽게 증상이 개선되는지 여부이다. 우울감은 쉽게 개선되는데 비해 우울증은 그러한 노력으로 크게 바뀌는 것이 없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직장을 옮긴다든지, 육아에 대한 도움을 받는다든지, 취미활동을 할 때는 못 느낀다면 단순 우울감으로 봐야 한다.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전혀 변화가 없다면 우울증으로 보고 전문가의 상담·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보통 자신이나 남이 가진 우울증을 단순한 우울감 정도로 치부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그래서 전문적인 상담·치료보다 개인의 잘못 혹은 환경 탓을 하면서 치료 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실수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므로 꼭 주의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사실은 매우 부끄러운 지표이다. 우울증을 앓는 사람의 자살률이 우울증이 없는 사람의 4배이며, 우울증 환자의 3분의 2가 자살을 생각하고 환자의 10~15%가 실제 자살을 한다는 것이다. 이는 우울증이 가진 무서움이며, 쉽게 지나쳐서는 절대 안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우울증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우울감과 다른 특수성을 반드시 인지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늦지 않게 치료할 수 있다. 양방의 경우 근래 항우울제 처방에 많은 발전이 있어 특별히 기피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한의학에서도 여러 연구를 통해 유의미한 성과와 발전을 이루고 있다. 예컨대, 우울증에 도움이 되는 ‘혈자리’를 선정해 침으로 치료한 결과, 행동반응에 효과가 나타난 것이 국제학술지에 발표되기도 했다. 우울증으로 인한 소화기, 운동기 등의 신체 약화에 대해서도 그에 맞는 진단을 통한 한약 투여가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준다.

우울증은 개인의 잘못이 아니다. 단순히 개인의 노력이나 환경 개선 만으로 극복이 가능한 가벼운 감기 같은 것도 절대 아니다. 전문적인 의료진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한 질환이다. 따라서 불필요한 거부감을 가지지 말고 전문가와의 상담 및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