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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에 관한 한방 치료적 관점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4-11-26 (화) 09:42 조회 : 49


이수칠 명제한의원 원장

눈으로 들어온 빛은 수정체를 통과하면서 굴절돼 망막에 상을 맺는데,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하면서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게 되는 질환을 말한다. 백내장은 선천성, 후천성으로 나눌 수 있다. 선천성은 대부분 원인 불명이며 유전성이거나 태내 감염, 당뇨 등 대사 이상에 의한 것도 있다. 후천성은 노화로 발생하는 노년 백내장이 가장 흔하며 외상이나 전신질환 눈염증 양약 부작용으로도 발생한다. 특히 스테로이드 항우울제 고지혈약 등이 백내장 발병 위험을 증가시킨다.

양방에서는 양약을 써보거나 수술을 한다. 양약 치료만으로는 혼탁이 발생한 수정체가 다시 맑아지지 않는다. 일상생활에 상당한 불편을 겪을 정도가 되면 수술해야 한다. 백내장 수술 시 수정체 고정을 위해 남겨둔 후낭에 상피세포 등이 증식해 혼탁한 막을 형성하게 돼 뿌옇게 보이는 증상을 후발성 백내장이라 하는데, 즉 재발한 것으로 꽤 빈도가 잦다.

한방 치료는 안구를 포함한 인체 건강 레벨을 올리고, 자생력을 키워 백내장을 예방·치료하는 데 우수하다. 체내 환경을 개인별로 최적화(부위별로 최적의 온도·습도가 되도록 하며, 세포 에너지 대사 효율성을 증진해 진액 보존이 잘 되게 하고, 배수력을 높여 노폐물·독소를 잘 배출하고 기운과 진액은 잘 전달되게 하면서, 필요한 기운과 진액을 충분히 보충하고, 그 이동로가 잘 소통되게 함)하는 방향으로 치료하는 까닭이다. 진액은 정상적인 세포 조직을 재생·복구하지만, 노폐물은 비정상 형질을 만드는 재료가 되므로 수정체 쪽에 진액 비율을 올리고 노폐물 비율을 낮추는 최적화 치료는 백내장을 예방하고 치료하며, 수술·시술 후 빠른 회복과 재발 방지에 큰 도움을 준다.

한약은 수정체를 포함한 체내 환경을 최적화하는 치료물질을 직접 공급하므로 가장 효과적인 치료이다. 턱관절균형요법과 추나 치료는 척추·두개골·골반을 정렬해 구조와 이동로를 최적화함으로써 수정체 주변의 신경, 혈관, 림프, 뇌척수액 흐름을 좋게 해 치료한다. 침 약침 부항 뜸 등 나머지 치료도 도움을 준다. 일본은 양의와 한의가 의사로 면허가 통합돼 있어 의사가 양약·한약을 모두 활용하는데, 백내장에 대해서도 예방, 치료, 수술 후 회복 촉진, 재발 방지 목적으로 한약을 투여한다. 일본 의사가 1967년, 1985년 한약 처방으로 1000명의 백내장 환자를 치료한 결과 시력상승 49.8%, 진행방지 26.5%로 합계 76%에서 유효했음을 보고했다. 2017년에는 당뇨병성 백내장에도 예방 효과가 있음이 일본백내장학회지에 기고됐다. 황련해독탕, 갈근탕 등 한약은 백내장 수술 전 환자에 미리 투여하면 수술 후 전방 플레어(flare) 수치 상승을 억제한다는 효과가 입증됐다. 우차신기환 등의 한약 처방은 일본 의사 백내장 진료지침에도 포함돼 있다. 백내장 점안약을 쓰더라도 그것만 쓰는 것보다 한약을 병용하는 것이 백내장 치료에 더 효과적이다. 한약은 비정상적인 당대사, 산화손상을 억제하고, LEC 세포자멸사 억제 등을 통해 백내장을 예방, 치료한다는 게 입증됐다. 임상적·과학적으로도 우수한 한의 치료를 통해 백내장의 염려를 덜어내고 더욱 높은 건강 상태를 유지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