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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 약침·추나요법으로 회복을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5-07-08 (화) 11:30 조회 : 12


조성우 동의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갑자기 허리에서 ‘뚝’ 하는 소리가 나더니, 다리가 저려오기 시작했어요.”

최근 한방병원을 찾은 30대 직장인 A 씨의 첫마디다.

A 씨는 평소 특별한 허리 질환이 없던 사람이다. 앉아 있는 시간이 많긴 했지만, 일상생활에 큰 불편은 없었다. 그러나 며칠간 이어진 야근 끝, 사무실 복사기 위 서류를 집어 드는 순간 허리에 찌릿한 통증이 느껴졌고, 다음 날부터는 다리까지 저리는 증상이 나타났다. 결국, 병원을 찾았고,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허리 디스크’다.

허리 디스크는 척추 뼈 사이의 추간판이 밀려 나오며 신경을 압박해 통증과 저림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서양의학에서는 구조적 문제에 집중하는데, 한의학에서는 이를 단순히 디스크 이상 뼈 등의 문제로 보지 않고 몸 전체의 균형, 기혈의 흐름, 장기간 누적된 생활습관까지 함께 진단한다.

A 씨처럼 특별한 사고가 없는데도 디스크 증상이 생겼다면, 대개는 오랜 시간 쌓여온 잘못된 자세와 생활 습관, 근육 불균형이 원인이다. 하루 일과의 대부분을 의자에 앉아 있는 생활, 틀어진 자세, 운동 부족, 수면 패턴, 스트레스까지, 이러한 모든 것이 허리에 부담을 주게 된다.

한방에서는 통증을 단순히 ‘없애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통증의 뿌리를 찾아 체계적으로 다스리는 데 중점을 둔다. A 씨는 ‘기운이 울체(기혈이나 수분 등이 한 곳에 뭉쳐서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고 막히는 것) 돼 허리 통증이 생긴, 기체 요통’ 진단을 받고 다음과 같은 치료를 병행했다.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침 치료, 염증을 완화하고 신경 압박을 줄이기 위한 약침 요법, 틀어진 척추와 골반을 정렬하는 추나요법, 허리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는 한약 복용까지…. 각각의 방법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회복이 빠르게 진행됐다.

디스크는 치료도 중요하지만, 평소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잘 치료하고 나서도 평소 자세가 나쁘면 금방 다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에서 다음의 자세를 실천해보자.

1. 의자에 앉을 때 허리는 곧게, 다리는 꼬지 않기

2. 1시간에 한 번은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스트레칭 하기

3. 너무 푹신한 소파나 침대는 피하고, 허리를 잘 지지해주는 의자 사용하기

4. 걷기 수영 코어 운동 등 허리 주변 근육 강화에 도움 되는 운동 꾸준히 하기

허리 통증은 ‘잠깐 무리했겠지’ 하고 넘기기 쉽지만, 반복되면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초기 증상부터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자신의 몸 상태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통증은 단지 ‘고장’이 아니라 우리 몸이 보내는 경고음이다. 무심코 지나친 작은 불편함이, 나중엔 더 큰 문제로 돌아올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내 몸의 균형과 회복을 도와주는 한의학적 접근이 해답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