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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우울증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4-02-25 (화) 10:45 조회 : 631
[김태헌 동의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장]

세로토닌 분비 촉진하는 한약 도움 -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고 할 정도로 매우 흔한 증상이다. 하지만 우울한 기분이 자주 든다고 해서 모두 우울증은 아니다. 우울한 기분이 최소 2주 이상 지속돼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에 우울증으로 진단하게 된다.

그런데 요즘 들어 국내외 경제적 어려움과 맞물려 우리 사회에 우울증과 자살이 급속도록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건강한 성인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최근 채용정보업체 잡코리아가 비즈몬과 공동으로 직장인 610명을 대상으로 '회사 우울증'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3.4%가 '회사 밖에서는 활기가 있는데 출근만 하면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지는 회사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서양의학에서는 이러한 우울증이 유전적 소인에 환경적 스트레스 요인이 상호 작용해 발생하는데 세르토닌과 같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의 농도에 이상이 생겨서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불면증과 더불어 불안 장애가 동반되기 때문에 치료에 있어서도 우울증 치료약 뿐만 아니라 수면제나 항불안제를 함께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비해 동의보감에서는 근심, 걱정, 고민이 과도하거나 감정이 격해지면 이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 소화에 장애가 생기거나 심장에 이상이 생기기도 하며 기분이 우울해진다고 하였다. 치료는 침과 뜸, 한약, 기공, 정신상담 등의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다. 침과 기공요법은 우울증 때문에 막힌 경락을 원활히 소통해 기혈을 순환시키고, 뜸은 신진대사를 활성화함으로써 기분을 좋게 해준다. 또 한약은 우울증과 관련된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뿐만 아니라 여러 다른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촉진해 우울증을 치료한다.

그 외에도 정신상담을 통해 환자가 자신의 질병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고 치료에 관심을 기울이도록 한다. 우울증이 생긴 원인을 없앨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우울증 치료를 촉진시키는 것이다. 또 환자의 체력을 고려해 일과 운동량을 조절함으로써 체질을 강화하고 정신적 자극을 가급적 피하도록 해서 정신적 충격을 방지하는 것이 우울증 예방과 치료의 중요한 관리요령이다.

직장인의 스트레스성 우울증은 업무 효율성이 떨어짐은 물론 심한 경우 산업재해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회사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앞장서야 하는데 회사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내에 상담창구를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다. 아울러 직장인 자신도 치료의 필요성을 인식해 주위의 눈치를 보지 않고 상담에 임해야 한다. 평상시에는 취미·동호회 활동과 운동·복식호흡 등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스트레스 해소법을 익혀야 한다.


2014. 01. 07 국제신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