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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보양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4-07-08 (화) 10:01 조회 : 806


[하한출 제세한의원 대표원장]

더위에 지친 몸 '약차'로 이겨내자 -

우리 몸은 여름이든 겨울이든 항상 같은 체온을 유지한다. 날씨가 더워지면 땀과 열을 배출해 일정한 체온을 이어간다. 이때 피부 쪽으로 혈류량과 에너지가 집중되면서 소화기능이 떨어지기 쉽다. 이 같은 여름철 인체 상태를 동의보감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서문(署門)에 '여름철에는 양기가 피부와 모발로 흩어지기 때문에 뱃속 양기가 허해진다'고 하여 '여름 더위에는 기를 보해야 한다'는 구절이 있다. 또 신장을 보하는 약이 있어야 하고, 찬 음식은 먹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흔히 더위 탄다, 여름 탄다는 증상은 이렇다. 우선 땀을 많이 흘려 기가 허해지고 외부 습기와 열기에 나른해진다. 또 정신이 맑지 않으며 음식 생각이 없고 헛땀이 흐른다. 이때는 오미자, 인삼, 맥문동, 황기 등의 약재를 응용해 기운을 보충해 준다. 특히 체력과 건강에 문제가 있는 상태에서 초여름을 맞으면 인체의 열 조절능력이 원활하지 않다. 이로 인해 두통, 식욕 부진과 함께 몸에 열이 나는듯 하면서 다리가 약해지고 힘이 없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런 때는 본래의 허증을 치료하는 약에 열 조절기능을 도와주는 한약을 더하면 빠른 호전을 보인다.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 운동이나 육체노동을 하면 외부의 열과 신체활동으로 발생하는 열이 체내에 과도하게 축적되어 의식이 혼미하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답답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는 석고, 지모 등 체내 열을 내려주는 한약을 응용한다. 소화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해진 상태에서 차고 기름진 음식을 과다 섭취하면 설사와 메슥거림, 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경우 몸속의 습한 기운과 탁한 찌꺼기를 없애고 소화를 돕는 한약이 유용하다.

여름철에는 찬 기운에 몸을 상하는 경우가 있는데, 에어콘 바람을 과하게 쐬거나 찬 음료·음식을 과다 섭취했을 때 그렇다. 흔히 냉방병으로 불린다. 머리가 아프고 몸이 쑤시며 발열, 오한이 있거나 가슴과 배가 아프고 구토와 설사 등이 나타난다. 감기에 준하지만 향유, 백편두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인체는 항상성이 있어서 더운 여름이라도 일정한 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뜨거운 환경에서 운동이나 육체노동을 오래하면 자율조절능력을 초과해 항상성이 깨지고 의식을 잃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너무 더운 한낮에는 활동을 삼가야 한다. 또 찬음식, 찬바람 등을 너무 많이 쐬거나 외부와 온도차가 급격히 변화는 환경에 자주 접하면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

여름철 운동은 한낮을 피하고 너무 과도한 땀을 내지 않는 정도가 적당하며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소화기능이 떨어져 있고 음식은 부패하기 쉬운 계절이므로 위생에 특히 주의하고 소화가 쉬운 음식이라도 과식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무더운 여름 인삼오미자꿀차 한 잔으로 활기를 더해보는 것은 어떨까?


2014. 07. 08 국제신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