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의 환자가 대퇴부 골절상을 입었다면, 수술로 회복할 수 있을까. 나이가 많은 데다 고관절 등 퇴행성 변화를 동반하는 예가 많으므로 수술 시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부산본병원에서 최근 101세의 할머니가 대퇴부 전자간 골절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사실이 알려졌다. 대퇴골 전자간 골절 수술은 골절 부위를 정복하고 금속 내고정물로 고정하는 수술이다. 골절 부위 정복이란 골절된 뼈를 원래 위치로 돌리는 조작을 뜻한다.
금속고정을 통한 대퇴부 골절 수술 후 모습. 부산본병원 제공
부산본병원은 지난 8일 초고령(1923년생)인 할머니의 대퇴부 전자간 골절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 이 환자는 지난 4일 목욕탕에서 넘어져 골절상을 입고 부산본병원을 찾았다. 엑스레이 검사 결과 대퇴부 전자간 전이성 골절이 확인됐다.
병원 측은 수술 전 검사에서 초고령으로 말미암은 심장과 다른 합병증 여부를 확인했다. 나이가 많아 수술 시 여러 가지 위험이 따를 수 있지만, 수술을 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각종 합병증으로 조기 사망 우려까지 제기됐다. 병원 측은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고 환자의 체력적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하게 수술을 진행, 금속고정을 통한 대퇴부 골절 수술을 안전하게 마무리했다.
수술을 집도한 부산본병원 한현민(정형외과) 원장은 “최근 100세가 되더라도 적극적으로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수술 결과도 상당히 좋으므로 나이가 많다고 포기하지 말고 전문병원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본병원은 이전에도 100세 이상 고령 환자의 디스크 및 인공관절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적이 있다. 마취의학의 발전으로 100세 환자도 전신마취를 할 수 있고 수술과 회복을 위한 처치술 역시 향상된 덕택에 과거와 달리 고령층의 정형외과 수술은 적극적으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