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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비대증 새 수술법…손상 적고 거대조직 절제 효과적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5-04-22 (화) 10:56 조회 : 21

주목 받는 ‘아쿠아블레이션’


- 요도 통해 ‘로봇 워터젯’ 수술
- 빠른 회복·성기능 최대한 보존
- 전립선 크기 상관없이 적용가능

전립선비대증은 중년 이상의 남성에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전립선이 비대해져 요도를 압박함으로써 배뇨 곤란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배뇨 지연(소변을 보려고 할 때 소변이 나오는 것에 어려움이 있는 상태), 잔뇨감(소변 이후에도 소변이 남아 있는 것 같은 느낌) 등이 있다. 또한 빈뇨(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증상), 야간뇨(야간 수면시간에 배뇨를 자주 하는 것), 심할 경우 방광 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센텀종합병원 비뇨의학과 서원태 과장의 도움말로 전립선비대증의 새로운 치료법 등에 관해 알아본다.
센텀종합병원 비뇨의학과 서원태 과장이 전립선비대증의 최신 수술 치료법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센텀종합병원 제공
■ 혁신적 치료법, 아쿠아블레이션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보통 약물치료와 수술로 나뉜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 완화를 시도하지만, 약물로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약물을 줄이고 또는 중단하고 싶을 때, 전립선 크기가 큰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기존 수술법으로는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해 비대해진 전립선을 절제하는 수술), 홀렙(HoLEP·홀뮴레이저를 이용한 전립선 적출술)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들 방법은 출혈 감염 요실금 역행성 사정 등의 합병증 위험이 있다. 특히 역행성 사정은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을 할 때 가장 빈도수가 높은 합병증으로 최대 75%의 확률로 발생할 수 있다. 역행성 사정은 사정 때 정액이 정상적으로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이 아니라, 몸 안쪽으로 역류하는 증상으로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아쿠아블레이션(Aquablation)’이라는 새로운 수술법이 주목받는다. 아쿠아블레이션은 요도를 통해 고속 ‘로봇 워터젯’으로 전립선 조직을 제거하는 무열(無熱) 수술 방법이다. 센텀종합병원은 지역 종합병원 최초로 아쿠아블레이션 수술 시스템을 도입·운영한다. 아쿠아블레이션 수술 방식은 열 발생이 없어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며, 이를 통해 성기능 보존과 빠른 회복을 가능하게 한다. 사정 기능을 보존하는 ‘나비상 절제(butterfly cut· 사정 기능에 관여하는 중요한 조직을 남기고 비대해진 전립선을 절제하는 방법)’ 방식을 통해 전립선 크기에 관계없이 높은 사정 기능 보존율을 보인다. 연구 결과 전립선 크기 30∼80㏄에서는 93%, 80∼150㏄의 거대 전립선에서는 85%의 사정 기능 보존률을 나타냈다.

■ 요실금 발생 방지 등에 효과 탁월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는 아쿠아블레이션(Aquablation) 장비.
아쿠아블레이션은 방광경과 초음파 영상을 결합한 다차원 영상을 통해 정밀한 수술 지도를 만들 수 있다. 수술 전 AI(인공지능)가 환자의 전립선 이미지를 3차원으로 분석해 맞춤형 수술계획을 세운다. 이를 통해 의사는 전립선의 크기와 모양에 맞춰 절제할 부분과 보존할 부분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수술 중에는 AI가 초음파 영상을 실시간 분석하고 전립선과 주변 조직을 정확히 구분함으로써 더욱 정밀하게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또 아쿠아블레이션은 전립선의 크기나 모양에 관계없이 적용할 수 있으며, 특히 전립선의 크기가 크거나 해부학적 구조가 복잡한 경우에도 효과적이다.

빠른 회복과 낮은 합병증도 아쿠아블레이션 수술방식의 장점이다. 수술 시간이 짧고, 열 손상이 없어 수술 후 100% 발기 기능이 유지되며 요실금도 발생하지 않는다. 출혈 및 감염 등의 합병증 발생률도 낮다. 그 결과 환자는 수술 후 빠르게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의 수술적 치료에서 요실금이 발생하지 않고 사정 기능이 보존되는 것은 환자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다. 아쿠아블레이션은 이에 대한 명확한 결과를 제시한다.

센텀종합병원 서원태 과장은 “요즘 만혼이나 재혼이 느는 추세다. 이 때문에 성적 만족도뿐만 아니라 가임력 보존을 위해서도 전립선의 건강은 중요하다. 전립선비대증 수술이 필요한 40∼50대 환자에서 아쿠아블레이션 수술기법은 전립선비대로 말미암은 ‘배뇨 증상 개선, 사정 기능 보존’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 과장은 또 “전립선비대증은 개인별로 증상과 전립선의 상태가 다르므로, 치료 방법 또한 환자의 상태에 맞춰 선택해야 한다. 아쿠아블레이션은 이러한 맞춤형 치료에 적합한 옵션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전립선비대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는 전문의와 상담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광수 선임기자 i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