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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압박 줄이는 최소침습 척추수술, 퇴행성 질환 치료에 효과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5-04-29 (화) 10:28 조회 : 12



  • 최윤희 좋은삼선병원 척추센터 과장·신경외과 전문의


- 양방향 척추내시경술 등 대세
- 근육 절개·뼈 절제 등 최소화
- 출혈 적고 수술 회복 짧아 장점
- 치료 후 자세교정 등 습관 중요

척추는 몸을 지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퇴행성 변화(나이가 들면서 뼈 관절 인대 등이 기형적으로 변하는 현상) 등으로 척추질환이 생기면 일상생활에서 삶의 질이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진다. 다행히 퇴행성 척추질환 치료도 빠르게 진화했다. 과거에는 광범위한 근육 절개와 뼈 절제를 동반한 수술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최소침습 척추수술’이 대세로 떠오른다.
좋은삼선병원 척추센터 최윤희 과장이 양방향 척추내시경술을 시행하고 있다. 좋은삼선병원 제공

최근 각광받는 최소침습 척추수술에는 양방향 척추내시경술(UBE)과 사측방 척추유합술(OLIF)이 있다. 양방향 척추내시경술은 한쪽 허리에 5㎜ 정도의 작은 구멍 두 개를 뚫고 한쪽에는 내시경, 다른 한쪽에는 수술기구를 넣어 신경을 압박하는 병변을 제거한다. 내시경은 이전보다 배에 가까운 8∼10배율의 렌즈가 사용돼 정밀도가 높다. 수술에 필요한 다양한 기구를 내시경과 구분해 독립적으로 사용하므로 기구 움직임에 제한이 없다. 또 절개수술보다 시야가 넓어 신경이 선명하게 잘 보여 척추관이나 신경공 등 병변에 정밀하게 접근할 수 있어 정상 조직 손상이 적고 절개 부위도 작아 출혈이 거의 없다. 척추 관절을 최대한 살리면서 필요한 신경만 선택적으로 감압하는 데 최적화된 수술이다.

사측방 척추유합술은 척추뼈가 정상적인 정렬을 이루지 못하고 앞으로 빠져있는 척추전방위전위증이나 척추 마디의 움직임이 정상적인 각도를 벗어나 어긋나 있는 척추불안정증 등 노화로 말미암아 척추관절 기능 회복이 어려운 경우에 효과적이다. 옆구리 쪽에 4㎝ 정도의 절개만으로도 장기를 우회해 척추 디스크에 도달할 수 있다. 손상된 디스크를 제거한 후 그 자리에 디스크 역할을 해줄 인조 구조물(케이지)를 삽입해 척추 높이를 복원한 후 척추의 안정을 위해 인체용 나사못으로 고정, 신경 압박을 해소해 안정성을 확보한다. 이는 기존 척추의 후방(등)에서 접근해 병변을 제거하는 후방유합술(PLIF)과 비교할 때 출혈이 적고 수술 후 회복 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보행을 할 수 없는 70대 여성 환자가 병원을 찾아 상담해보니 과거 두 차례 허리 수술을 받았다고 했다. MRI(자기공명영상) 결과 디스크가 파열돼 신경 압박이 심했고, 잦은 수술로 척추관절은 이미 망가진 상태였다. 이에 사측방 척추유합술을 시행하고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 조각은 양방향 내시경술로 제거했다. 두 수술 기법 모두 근육을 절개하지 않으므로 통증이 적고 입원 기간이 짧아 일상복귀가 빠르다. 출혈도 적어 수술 위험부담이 큰 고혈압 당뇨 고지질 등 만성질환 환자나 고령자도 진행할 수 있다. 척추뼈에 나사못을 박는다는 사실 때문에 척추유합술을 꺼리는 환자가 여전히 많다. 이 수술은 많은 장점이 있으나 비교적 최근에 시작된 까닭에 이를 시술하는 척추 전문의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모든 척추수술은 젊은 시절의 건강한 허리로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더는 신경을 압박하지 않게 하는 게 목적이다. 그래서 수술 후에는 자세 교정 등 척추를 아끼는 생활 태도를 항상 견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