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부초음파나 CT검사로 진단 - 흉터 작고 1~2주내 일상 복귀 - 증상 없어도 담석 변화 등 체크
50대 남성 A 씨는 건강검진에서 복부초음파 검사를 받은 뒤 의사로부터 “담석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에 당황한 그는 그냥 놔둬도 괜찮은 것인지 물었다. 이는 건강검진 중 우연히 담석이 발견된 이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담석증은 담낭이나 담관 내에 돌처럼 굳어진 결석이 생기는 질환이다. 대부분 무증상으로 지나가지만, 때때로 급성 통증과 합병증을 유발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웰니스병원 김경래 원장(외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담석의 원인과 증상, 대표적인 치료법인 복강경 담낭절제술에 관해 알아본다.
■ 콜레스테롤 담석, 가장 흔한 유형
웰니스병원 외과 김경례 원장이 담석증 환자에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웰니스병원 제공
담석증은 크게 콜레스테롤 담석, 색소 담석, 혼합형 담석으로 나뉜다. 이 중 가장 흔한 유형은 콜레스테롤 담석이다.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은 지방을 소화하는 데 필요한 물질인데, 이 담즙 내의 콜레스테롤 농도가 과도하게 높거나 담즙의 흐름이 정체되면 담석이 형성된다.
담석의 주요 위험요인은 다음과 같다. 먼저 비만 및 고지혈증으로, 콜레스테롤 농도를 높이는 주요 요인이다.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담석 발생률이 높다. 또 단기간 다이어트는 담즙의 농도를 높여 담석을 촉진할 수 있다. 임신 당뇨병 간 질환 역시 담즙의 조성과 배출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이러한 위험요인이 없더라도 건강검진 초음파에서 우연히 담석이 발견되는 예가 많다. 무증상 담석은 전체 담석 환자의 60∼80%를 차지한다.
담석증 증상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무증상 담석과 증상이 있는 담석이다. 무증상 담석은 이름 그대로 아무런 통증이나 불편감 없이 존재하는 담석이다. 대부분 건강검진 중 발견되며, 별 다른 치료 없이 경과 관찰을 하는 예가 많다.
증상이 있는 담석증은 담석이 담낭관 또는 담도에 걸리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다. 대표적인 증상은 오른쪽 갈비뼈 아래가 쥐어짜듯 아프며 1∼4시간 지속하는 우상복부 통증이다.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구역질 구토 발열 등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면 급성 담낭염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심하면 담낭 천공이나 복막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담석의 진단은 비교적 간단하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은 복부초음파 검사이다. 경우에 따라 복부CT 검사를 병행하기도 한다.
■ 복강경 담낭절제술, 치료의 표준
담석증의 치료는 증상의 유무와 담석의 위치 크기 동반 질환 등에 따라 달라진다. 무증상 담석은 대부분 경과를 관찰하지만, 증상이 있는 담석이나 합병증이 있으면 수술이 필요하다.
가장 널리 시행되는 수술은 복강경 담낭절제술이다. 이는 환자의 복부에 작은 절개를 여러 개 낸 뒤 복강경 카메라와 수술기구를 이용해 담낭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복강경 담낭절제술은 입원기간이 짧고 회복속도가 빠르다. 흉터 역시 작다. 또 수술 후 통증은 개복수술보다 덜하다. 대부분 환자는 1∼2주 안에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웰니스병원 김경래 원장은 “증상이 없는 담석을 굳이 해결해야 할 필요는 없다. 통증과 염증이 생겼을 때에는 치료가 필요한데 대부분 담낭절제술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환자의 기저질환과 다양한 상황에 따라 개복 담낭절제술로 진행할 수도 있으며, 절개 범위가 복강경보다 커 입원기간이 길어질 수 있으나, 개인의 피부 결과 절개 깊이에 따라 피부 층별로 촘촘하고 정교하게 봉합하므로 수술 후 빠른 회복과 일상 복귀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담석은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사, 적절한 체중 유지,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적이다. 특히 급격한 다이어트나 금식은 담즙의 흐름을 막아 담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무증상이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담석의 변화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담석은 우리 몸 속에서 조용히 자랄 수 있지만,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하면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잠재적 시한폭탄’인 까닭이다. 예방과 조기 발견, 수술을 통한 적절한 치료가 최선의 관리 방법이다.
김 원장은 “담낭질환은 유형에 따라 수술 난이도가 달라질 수 있고 합병증 위험이 크므로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이 있는 병원과 고난도 복강경에 능숙한 의료진이 있는 곳에서 맞춤형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