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전문가 단체 ‘랜싯’ 논문
- “음주·대사 이상 등 질환 원인
- 보건정책으로 60% 예방 가능”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간암 사례 5건 중 3건은 바이러스성 간염, 음주,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MASLD) 등 예방 가능한 위험 요인에 의한 것이며, 특히 비만 관련 간암이 크게 증가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 간암 전문가 단체인 랜싯 간암 위원회(Lancet Commission on liver cancer)는 의학저널 ‘랜싯(Lancet)’에서 간암에 관한 기존 논문 검토와 데이터 종합, 모델링을 통해 간암의 원인과 향후 발생률 변화 등을 시뮬레이션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4일 밝혔다.
위원회는 “간암 사례 대부분이 바이러스성 간염, 음주,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을 줄이면 예방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B형 간염 백신 접종률 증가와 비만·음주 관련 공중보건 정책 등 위험 요인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분석 결과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간암의 최소 60%는 바이러스성 간염과 음주, 지방이 간에 축적돼 생기는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 등 위험 요인들을 줄이면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간암 위험 요인에 대한 조치가 없으면 향후 25년 내 간암 신규 발생과 사망이 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간암 신규 발생과 사망자 수는 각각 2022년 87만 건과 76만 명에서 2050년 152만 건과 137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위원회는 간암 증가를 막기 위한 목표로 각국이 오는 2050년까지 간암 발생률을 2∼5% 줄일 것을 제시했다. 또 목표를 달성하면 전 세계적으로 900만∼1700만 건의 간암 발생과 800만∼1500만 명의 사망을 막을 것으로 추산했다.
위원회 위원 겸 논문 공동 저자인 미국 베일러의대 하셈 B. 엘세라그 교수는 “간암은 한때 주로 바이러스성 간염이나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에게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졌으나, 현재는 비만 증가가 점점 더 큰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간암 고위험군 환자를 식별하는 한 가지 접근법은 비만, 당뇨병 환자 등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간 손상 검사를 일상 진료에 도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