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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간암 치료 예후 좋아…‘단일종양’ 고주파 열치료 효과적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5-09-23 (화) 10:36 조회 : 11

간암 진단과 치료, 예방법


- 초기증상 없는 ‘침묵의 살인자’
- B·C형 간암, 비알콜성 지방간 등
- 위험군은 6개월 간격 검진 권장
- 금주·체중조절 등 생활관리도

간은 우리 몸의 복부 우측 윗부분, 횡격막 바로 아래, 외견상 오른쪽 젖가슴 아래에 있는 갈비뼈의 안쪽에 자리 잡고 있다. 간은 인체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 내부 장기 중 하나다. 간암은 간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며, 통상 간암이라고 하면 간세포암종을 말한다. 간세포암종이란 간 고유세포의 암성 변이에 의해 발생되는 원발성 간암이다. 만성 간염, 간경변 등 기저 질환이 있다면 간암의 발생 위험도가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하면 간암 환자는 지난 2018년 7만3800명에서 2022년 7만7700명으로, 해마다 꾸준한 증가세이다.

조기 간암은 보통 3㎝ 이하의 종양이 3개 이하인 경우에 해당한다. 이 단계에서 환자의 간 기능이 정상이고 전신 컨디션이 양호하다면 수술이나 시술을 통한 근치적 치료가 가능하다. 센텀종합병원 간센터 한상영 진료원장과 김동현 과장의 도움말로 간암 조기 진단의 필요성과 조기 간암 치료법 등에 관해 알아본다.
센텀종합병원 간센터 김동현 과장이 조기 간암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센텀종합병원 제공
■ 조기 발견 시엔 생존율 크게 높여

문제는 간암이 ‘침묵의 살인자’라 불릴 만큼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드물게 상복부의 통증이나 복부 팽만감, 황달이 나타날 수 있으나, 대부분 무증상으로 진행돼 정기검진이 아니면 발견하기 어렵다.

B형·C형 간염 환자, 간경변증 환자, 지방간염 환자 등 고위험군은 일반인보다 간암 발생 위험도가 훨씬 크다. 이들에게는 6개월 간격의 초음파와 혈액검사가 권장된다. 만약 1㎝ 이상의 결절이 발견되거나 간암 지표가 상승하면 CT 및 MRI 같은 정밀검사를 통해 확진 하게 된다. 센텀종합병원 한상영 진료원장은 “조기 간암은 대부분 정기검진 과정에서 발견되며, 이는 생존율을 크게 높이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조기 간암 치료법 가운데 간 절제술은 간 기능이 정상이고 종양의 위치가 수술 가능한 경우에 시행된다. 완치율이 높지만, 수술 부담과 합병증 위험이 따른다.

간 이식은 간 기능이 나쁘거나 종양이 다발성일 때 효과적이다. 재발률이 낮고 장기 생존율이 높으나, 공여자를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고주파 열 치료’(RFA)는 3㎝ 이하 단일 종양에서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경동맥 화학색전술은 수술이나 ‘고주파 열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 시행하는데,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는 데 활용된다.

김동현 과장은 “치료 방침을 결정할 때는 간 기능과 환자의 전신 상태, 종양의 크기와 개수, 전이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근래에는 간 이식이 활발하게 시행되고, 면역항암제 등 신약 개발도 진행되면서 치료의 성적이 점차 향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고위험군 아니어도 정기검진을

50대 직장인 A 씨는 특별한 증상이 없었지만, 간염 보유자여서 정기검진을 꾸준히 받았다. 그런데 지난해 시행한 초음파 검사에서 2.5㎝ 크기의 간 종양이 발견됐고, 추가 MRI 검사에서 조기 간암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간 기능이 정상 범위였던 그는 ‘고주파 열 치료’를 통해 종양을 제거할 수 있었고, 현재는 별다른 무리 없이 일상 생활을 하고 있다.

조기 간암 환자가 적절히 치료를 받으면 예후는 상당히 좋다. 간 절제술이나 고주파 열치료를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5∼80%로 높은 편이다. 간암이 불치병은 아니라는 얘기다. 다만, 치료 이후에도 재발 위험도가 크므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간암은 간세포에 유전자 변이가 발생하거나 만성 염증이 지속할 때 발병 위험도가 커진다. 따라서 B형·C형 간염 치료, 금주,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의 식이·운동 관리는 필수적이다. 탄수화물 과다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치료 후에는 CT·초음파 같은 영상검사와 혈액검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해 재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한상영 진료원장은 “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성과가 탁월하다”고 강조한다. B형 간염 백신 접종, 절주와 금주, 꾸준한 체중 관리와 정기검진은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모두 실천해야 할 기본 생활 수칙이다. 김동현 과장은 “간암은 조기에 발견하고 생활습관 관리 원칙만 잘 지켜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환자와 가족 모두 치료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오광수 선임기자 i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