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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텀병원 구 본관 재단에 기부…건강증진 사업도”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5-10-01 (수) 14:45 조회 : 4

박종호 부산센텀종합병원 이사장


- 사재 출연해 옛 병원 리모델링
- 신관까지 총 500병상 규모 갖춰
- “발병빈도 높은 암 진료 맡을 것”

지금의 센텀종합병원 구 본관, 즉 옛 센텀병원의 외벽에는 이런 내용의 펼침막이 걸려 있다.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한다’는 것이다. 정형외과 중심의 센텀병원이 센텀종합병원으로 탈바꿈해 신관에서 문을 연 지 2년 가까이 되는 기운데 구 본관의 활용계획이 공개됐다.

박종호 부산센텀종합병원 이사장이 병원 리모델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광수 선임기자
요지는 구 본관이 원스톱 응급 외상 치료를 할 수 있는 응급센터를 비롯해 암센터, 치료방사선센터 등이 들어서는 ‘의료시설’로 거듭난다는 것. 도시철도 2·3호선 환승역인 수영역과 맞닿은 구 본관은 말 그대로 ‘금싸라기 땅’이다.

이러한 구 본관을 매각하지 않고 의료시설로 계속 활용한다. 여기에는 센텀종합병원 박종호 이사장의 사재 출연이 전제돼 있다. 이와 관련해 박종호 이사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센텀종합병원이 있는 신관은 벌써 공간 부족 현상을 겪고 있어요. 그래서 구 본관은 25년간 쓰던 건물이어서 리모델링을 해 신관과 시너지 효과를 내는 공간으로 재활용할 것입니다. 내년 6월이면 새로 탈바꿈한 구 본관이 문을 열 것 같습니다. 구 본관은 접근성이 뛰어나므로 1층에 응급센터를 둘 생각입니다. MRI와 CT도 응급실과 같은 층에 둬 응급환자의 내원 시 원스톱 응급처치를 할 수 있습니다. 심뇌혈관 응급환자는 바로 수술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또 구 본관은 특수진료센터, 즉 암센터라든지 치료방사선센터, 항암치료센터 등의 공간으로 쓸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박 이사장은 자신의 소유로 돼 있는 구 본관을 비영리법인인 센텀의료재단에 기부했다. 구 본관 건물은 감정평가 결과 최저 55억 원으로 책정됐다. 박 이사장은 구 본관의 기부절차를 최근 마무리했다. “구 본관의 처리를 놓고 솔직히 고민을 좀 했죠. 그런데 구 본관을 그냥 매각하지 않고 의료시설로 계속 쓰려면 의료재단에서 저한테 구매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거든요. 그러면 의료재단으로서는 안정적인 재정 운용을 할 수 없으므로 그냥 기부하는 것으로 결론 냈어요.”

박 이사장은 구 본관에 들어설 암센터의 주된 치료 대상은 유방암, 갑상선암, 전립선암 등 우리나라에서 가장 발병 빈도가 높은 암을 중심으로 삼을 방침이다. 이럴 경우 신관의 간담췌외과, 뇌신경외과, 대장항문외과 등과 함께 두 건물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병상도 신관의 356병상과 합쳐 총 500병상으로 늘어난다.

이와 함께 박 이사장은 고령화시대를 맞아 지역사회 건강 증진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시니어 타운이라든지 홀몸노인 방문 간호사업 등애 참여하는 것이다. “평균수명은 길어졌지만, 건강수명은 그보다 짧습니다. 보통 7년 정도는 질병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것이 현실이죠. 이 기간을 줄여야 개인의 행복도 커지고 사회적 비용도 줄어듭니다. 그래서 예방의학과 건강증진사업에 국가 차원의 투자가 필요합니다. 지금처럼 진료나 수술을 해야 가능한 행위별 수가제는 고령화시대의 예방의학 및 건강의 국가적 안전망 확보 차원과는 거리가 멀어요.”

동아고와 부산대 출신인 박 이사장은 모교 발전기금을 꾸준하게 기부했다. 부산대 동문장학회관 건립에도 힘을 보탰다. 그가 실천한 ‘1000원의 저녁식사’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그의 철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2016년 시험기간 학생이 1000원을 내면 박 이사장이 2000원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식사를 마련해 5만 명의 후배에게 따뜻한 저녁을 대접했다.
오광수 선임기자 i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