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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힘 기르려고 한 ‘윗몸 일으키기’ 오히려 척추에 부담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4-07-09 (화) 09:34 조회 : 1696

척추관 협착증 치료와 예방


- 허리 펴면 통증 커지는 게 특징
- 엉덩이 통증·다리저림 증상에
- 추간판 탈출증으로 오인하기도

- 스테로이드제 신경차단술 시행
- 감압술·유합술 신중히 결정해야

척추관은 중추신경계에 해당하는 척수가 지나가는 통로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이 통로가 좁아져 통증이나 마비 등을 유발하는 상태를 지칭한다. 척추관 협착증은 일반적으로 추간판을 둘러싸는 섬유륜, 척추관 내부에서 척추를 붙잡아주는 후종인대와 황색인대, 그리고 척추의 후관절의 비후가 척추관을 침범해 신경이 지나갈 공간이 좁아져 신경을 직접적으로 압박하고 신경으로 향하는 혈액순환을 악화시켜 발생하게 된다. 좋은삼선병원 정형외과 이완석 과장의 도움말로 척추관 협착증의 치료와 예방법 등에 관해 알아본다.
좋은삼선병원 정형외과 이완석 과장이 척추관 협착증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 ‘꼬부랑 할머니·할아버지’ 병

척추관이 좁아지면 허리통증, 엉덩이 및 다리의 저린 증상을 보이는데, 이는 추간판 탈출증과 비슷해 환자들이 오인하기도 한다. 다만, 척추관 협착증은 일반적으로 허리를 펴면 통증이 악화되고 허리를 굽히면 통증이 완화되는 경향이 있어 추간판 탈출증과 구분되며 이 때문에 환자들은 허리를 굽히고 걸어다니게 돼 ‘꼬부랑 할머니’ ‘꼬부랑 할아버지’라고 한다.

신체 진찰과 엑스레이 촬영으로 척추의 불안정성, 관절염, 변형 등을 관찰해 척추관 협착증을 유추할 수는 있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 MRI검사를 시행한다. MRI 검사는 비용이 많이 들므로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엑스레이 촬영과 신체검사만으로 척추관 협착증이 의심될 경우 이에 대한 치료를 시행해 호전되면 간접적으로 척추관 협착증으로 진단하기도 한다.

척추관 협착증은 대부분 안정, 약물치료, 보조기, 신경차단술 등의 보존적 치료로 호전된다. 일차적으로 안정을 취하며 약물치료를 하는데, 2주 이상 침상안정을 시행하면 근력 약화 등으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약물치료는 소염제, 진통제, 근이완제 등을 사용할 수 있으나, 장기간 시행하면 간 콩팥에 무리가 돼 해당 장기에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약물치료 및 안정으로 호전이 없거나 통증이 심하면 신경차단술을 시행할 수 있다. 신경차단술은 협착증이 발생한 해당 부위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는 것으로, 스테로이드를 쓸 경우 약간 더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스테로이드의 반복적 투여는 몸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데다 특히 당뇨 환자는 일시적으로 혈당을 올리는 사례가 많아 스테로이드 없이 시행하기도 한다. 또 항응고제나 항혈전제 등을 복용하는 환자는 신경차단술 시행 이후 매우 드물게 경막 내 혈종을 유발하고 이는 하지마비로 인한 응급수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 올바른 자세 유지·체중조절

수술적 치료는 말 그대로 최후의 수단이다. 약물치료나 신경차단술 등을 시행해도 효과가 없거나 하지마비가 발생한 경우, 특히 보행장애가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때 고려하게 된다. 수술은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려고 시행하는데, 척추관을 넓히는 감압술만으로 충분한 경우가 있고 신경 압박이 심하면 후방의 뼈나 관절을 많이 제거해야 하므로 척추 불안정성이 유발돼 철심으로 불리는 나사못과 봉을 이용해 유합술을 요하는 경우도 있다.

감압술은 후방을 지지해주는 인대가 일부 제거되었으므로 해당 수술부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고, 유합술의 경우 해당 수술 부위의 운동성이 사라졌으므로 수술 부위나 아래 척추에 부담이 많이 가게 돼 수년 뒤 인접분절질환이 발생, 재수술을 요하는 사례가 많은 까닭에 수술 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척추관 협착증을 예방하려면 평소 허리에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대표적으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체중조절을 통해 하중을 줄여주는 방법이 있다. 바닥에 앉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는 요추를 굽게 해 후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의자에 앉는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허리 근력을 강화시켜주는 적절한 운동은 요추 기립근을 강화해 허리의 인대나 관절의 퇴행성 변화를 막아줘 협착증의 진행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허리를 과도하게 굽히고 비트는 자세는 척추에 부담을 주므로 윗몸일으키기 등의 운동은 피하고 과도한 하중은 항상 허리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중량을 동반한 스쿼트 등의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오광수 선임기자 i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