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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안 튀어나온 하지정맥도 있다…자주 붓고 쥐 나면 의심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4-07-23 (화) 10:18 조회 : 49

드러나지 않아도 초음파 진단


- 문제의 혈관 아예 제거하거나
- 레이저로 정맥 폐쇄 치료 가능

- 복압 상승 웨이트 운동 피하고
- 가벼운 산책으로 근육 늘려야
- 온찜질·반신욕땐 증상 악화돼

70대 여성 A씨는 1년 전부터 잠 잘 때 다리에 경련(쥐)이 생기고, 이런저런 불편함 때문에 자다가 새벽에 깨는 일이 종종 생겼다. 불편함이 갈수록 심해져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하지정맥류로 진단받았다.
센텀종합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정현철 과장이 하지정맥류 진단을 위해 초음파 검사를 하고 있다.
하지정맥류의 주요 증상은 종아리가 붓거나 잦은 다리의 경련, 다리의 통증 등이다. 혈관이 튀어나오지 않았더라도 하지정맥류가 원인일 수 있다. 센텀종합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정현철 과장의 도움말로 하지정맥류의 원인, 진단 및 치료법, 예방법 등에 관해 알아본다.

■ 임신 경험 여성에 발병 잦아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안에 있는 판막의 기능 이상으로 혈액이 역류하게 되는 질환이다. 이는 다리의 혈액이 심장으로 가지 못하고 고이게 한다. 흔히 말하는 혈액 순환 문제를 일으켜 다리에 여러 가지 증상을 야기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다리가 붓는 부종과 쥐나 경련, 무거움 및 피로감이 있다. 이런 증상 외에도 하지의 불안감, 다리의 타고 쑤시는 듯한 통증을 일으켜 갖은 치료에도 효과를 보지 못하자 자포자기 심정으로 병원을 찾은 뒤 하지 정맥류로 진단을 받는 경우도 많다. 하지정맥류는 미용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다리에 색소 침착, 피부발진, 가려움 등이 나타나기도 하고, 만성정맥부전으로 발전해 심하면 궤양을 일으킨다.

하지정맥류의 원인으로는 비만, 운동 부족, 다리의 외상 전력, 장시간 서있거나 앉아있는 직업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높아진다. 이밖에 가족력이 있거나 특히 임신을 경험한 여성에게 더 자주 발병한다고 한다.

■ 큰 통증 없이 빠른 일상 복귀

하지정맥류의 진단은 초음파 검사로 하게 된다. 병원을 방문하는 많은 환자가 ‘혈관이 튀어나오지 않아도 하지정맥류가 있을 수 있는지’를 묻는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하지정맥류도 있고, 초음파 검사법의 발달 덕택에 진단이 어렵지 않으므로 해당 증상이 있는 이는 병원을 찾아 의료진과 상담하는 게 좋다.

하지정맥류는 진행하는 질환으로, 자연 치유가 어렵다. 치료법은 문제의 혈관을 제거해주는 전통적인 수술 방법인 발거술이 있고, 최근 많이 시행되는 레이저, 고주파 등과 같은 열을 이용하거나, 의료용 접합체를 이용해 원인 정맥을 폐쇄하는 방법이 있다. 대부분 국소 마취로 시행 후 1∼3일의 단기 입원으로 치료할 수 있고, 큰 통증 없이 빠른 일상 복귀도 가능하다. 나이가 많은 환자에도 어려움 없이 시행할 수 있다. 문제가 되는 혈관 위치에 따라 입원 치료 없이 외래에서 주사만 맞는 혈관경화요법을 시도하기도 한다. 수술이나 시술 외에 다리 증상을 완화해주는 압박스타킹과 약물치료를 해주는 대증적 치료법이 있다. 여러 치료방법이 있으니 나이, 치료의 장단점, 비용 등을 고려해 적합한 치료 방법을 찾는 게 좋다.

■ 적정체중 유지…가벼운 산책

하지 정맥류를 예방하려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좋다. 종아리 근육이 많으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이를 위해 가벼운 산책과 같은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은데 이때 복압이 올라가는 고중량의 웨이트 트레이닝과 같은 운동은 오히려 좋지 않다.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꽉 끼는 바지는 피하는 게 좋다. 자고 일어났을 때 다리가 붓거나 불편함이 있다면, 잘 때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두면 다리의 부종이 잘 빠지고 불편함을 더는 데 도움이 된다. 혈액순환이 안 될 때 온찜질이나 따듯한 물에 반신욕을 하기도 하는데, 이는 오히려 정맥의 울혈을 야기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반신욕을 꼭 하고싶다면 마무리로 시원한 물로 헹궈주면 도움이 된다.


◇ 하지정맥류 자가진단

□ 늘 다리가 무거운 느낌이다

□ 다리의 피부가 가렵다

□ 다리에 피부병이 생기면 잘 낫지 않는다

□ 다리에 멍이 자주 생기고 회복이 늦다

□ 거미줄 모양 푸르고 붉은 혈관이 보인다

□ 잘때 종아리가 저리거나 쥐가 난다

□ 원인을 알 수 없는 다리 통증이 있다

□ 양반다리를 조금만 해도 다리가 저리다

□ 저녁이면 다리가 붓는다

□ 오래 서 있거나 의자에 오래 앉아 있으면 종아리가 저린다

→해당하는 개수가 많을수록 정맥 순환에 문제가 있다는 뜻
오광수 선임기자 i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