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 때 발 각도따라 하중 달라…진통제 복용 수준으로 완화돼
걸을 때 발의 각도 등 걸음걸이를 교정하면 골관절염에 의한 무릎 통증을 진통제 복용 수준으로 완화할 수 있고 관절 연골 퇴화 속도도 늦출 수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와 유타대, 스탠퍼드대 공동 연구팀은 의학저널 ‘랜싯 류머티스학(Lancet Rheumatology)’에서 무릎관절염 환자 68명에 대한 보행 자세 교정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걷을 때 발의 각도를 약간 조정하면 관절염으로 말미암은 무릎 통증과 연골 손상을 줄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무릎관절염 환자 68명(평균 연령 64.4세)을 대상으로 걸을 때 발을 두는 각도를 바꾸는 것이 관절에 가해지는 추가 하중을 줄이고 관절염 치료에 도움이 되는지에 관해 비교 임상시험을 했다. 참가자들이 러닝머신 위를 걷는 모습을 분석해 무릎 안쪽에 발생하는 최대 하중을 계산하고 걸을 때 발 방향을 안쪽 또는 바깥쪽으로 5도 또는 10도 교정할 경우 어느 것이 무릎 하중을 가장 많이 줄이는지 추산했다. 이어 환자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눠 중재군 절반에게는 무릎 하중을 줄일 수 있는 발 각도로 걷도록 6회에 걸쳐 훈련하고, 나머지 대조군 절반은 기존 자세대로 걷도록 한 뒤 1년 후 통증 점수와 MRI 검사로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발 각도를 조정한 사람들은 10점 척도 통증 점수가 1.5점 낮아졌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1점가량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는 일반의약품 진통제를 복용한 것과 같은 수준의 효과다. 걸음걸이를 교정한 사람들은 무릎에 가해지는 최대 하중이 4% 감소하고 무릎 안쪽 부위의 연골 퇴화 속도가 느려진 것으로 나타났으나 기존 보행 패턴을 유지한 사람들은 하중이 오히려 3% 이상 증가했다. 연구팀은 “보행 패턴에 맞게 발 각도를 조정하는 것이 무릎관절염 증상을 완화하고 연골 손상을 늦출 수 있음을 보여준 첫 연구”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