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술을 즐기는 50대 직장인 A 씨는 최근 소화가 잘 안 되고 더부룩한 느낌을 자주 받았다. 만성 위염이나 숙취라고 가볍게 넘겼던 A 씨는 건강검진 때 내시경 검사에서 용종모양의 병변이 발견됐다. 조직검사 결과 ‘조기 위암’으로 확진 받았지만, 다행히 전이가 없는 초기 단계여서 수술 없이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 시술만으로 암 조직을 깨끗이 제거하며 완치 판정을 받았다.
박철우 센텀종합병원 소화기내과 과장이 내시경 시술을 하고 있다. 센텀종합병원 제공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박철우 센텀종합병원 소화기내과 과장은 “2022년 국가 암등록 통계에 의하면 위암은 전체 암 발생의 14.6%로 1위를 차지했으며 조기위암 발견율은 76.5%에 달했다. 위암은 병기가 진행될수록 완치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만큼 조기에 발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초기 위암은 거의 증상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소화불량이나 더부룩함, 속쓰림이 나타나도 위염이나 스트레스성 질환으로 오인해 방치하기 쉽다. 체중 감소, 식욕 저하, 구토, 복통, 빈혈 등이 나타났다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예가 많다. 조기 위암은 대부분 증상이 없어 진단하는 가장 확실하고 표준적인 방법은 바로 위내시경 검사다. 검사 중 암이 의심되는 부위가 발견되면 즉시 조직검사를 시행해 암 여부를 확진한다. 그래서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유일한 조기 진단법이라 할 수 있다.
박철우 과장은 “최근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이 조기위암의 표준치료법으로 각광을 받는다. 이 시술은 첨단 내시경 장비를 이용해 암조직만 절제하는 고난도 시술로, 위를 절제하지 않는 최소침습 치료여서 흉터가 없고 시술 후 회복이 빨라 입원기간이 짧다. 수술보다 비용 부담도 적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시술을 잘 받았다고 해도 시술 후 5년간은 6∼12개월 마다 추적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