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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은 사회복귀 돕는 의료기관…요양원과 역할 구분을”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4-02-20 (화) 10:25 조회 : 1655

메디클럽 인터뷰- 인창요양병원 염순원 이사장


- “정부 추진 중 회복기 의료기관
- 요양병원이 그 역할 하고 있어
- 재활·치매 전문병동제 도입 등
- 전문적 활용 방법 고민해 봐야”

- 개원 20주년…580병상 성장
- 나무 기증 등 사회공헌도 꾸준

인창요양병원은 올해로 개원 20주년을 맞는다. 2004년 211병상으로 출발해 580병상 규모의 대형 요양병원으로 성장했다. 그동안 같은 은경의료재단인 인창대연요양병원(355병상), 인창동구노인요양원(144명 정원)도 문을 열었다.
올해로 개원 20주년인 인창요양병원의 염순원 병원장(이사장)은 “급속한 고령화 추세로 요양병원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요양병원을 보다 더 전문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고, 요양원과의 역할 재정립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예전의 요양병원은 의료 필요도가 낮지만 (어르신을) 집에서 모시기가 힘들어 요양 차원에서 입원하는 경우도 분명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이제 요양병원은 중증환자 중심의 진료를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구조로 가고 있습니다.”

염순원 이사장(병원장)은 급속한 고령화 속에서 요양병원의 역할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염 이사장은 “현재 정부가 급성기 병원 퇴원 후 요양병원에 입원하거나 사회로 복귀하는 체계에서 중간단계인 ‘회복기 의료기관’ 도입을 검토 중인데, 이미 다수의 요양병원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체계를 만들기보다 요양병원을 보다 전문적인 방법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전문 병동제이다. 요양병원에 재활·치매·암·투석 등의 전문 병동을 도입하고 수가로 뒷받침한다면 굳이 새 체계를 도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간병 급여화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부담스러운 간병비로 인해 간병보험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정부가 환자 간병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중도 수준의 인지장애환자군이 제외된 것은 안타깝다는 이야기다.

염 이사장은 “앞으로 노인의료·복지의 방향은 급성기 병원에서 퇴원한 환자가 요양병원의 재활 등 의료서비스를 통해 가정으로 복귀해 재가서비스를 받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가정 복귀가 힘든 환자는 요양원에 입소하면 된다. 의료(급성기·요양 병원)-요양(요양원)-재가(주간보호, 방문요양, 방문진료 등)의 체계가 잘 이뤄지려면 요양병원이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와 관련해 요양병원-요양원 역할 재정립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현행 체계에서는 요양원 입소를 원해도 등급을 받지 못해 요양병원으로 입원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요양원 등급판정을 완화해 요양 필요도가 높은 환자는 요양원에서, 의료 필요도가 높은 환자는 요양병원에서 치료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창요양병원은 지역사회 공헌 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예를 들면 ‘에코부산 프로젝트 희망 나무심기’로 해마다 수백 그루를 기증해 심었다. 어버이날에는 경로당에 필요 물품을 지원하고,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해 왔다. 올해는 구청·동사무소와 연계해 소외된 어르신들을 위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염순원 이사장은 “요양병원은 노인 환자분이 돌아가실 때까지 계실 곳이 아니라, 전문적인 재활·의료서비스를 통해 가정에 복귀하도록 돕는 곳이다. 인창(人彰)이란 이름처럼 환자·보호자, 직원, 지역사회 모두를 빛나게 하는 병원이 되도록 임직원 모두가 노력하고, 노인의료문화 선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염 이사장은 “개원 후 20년을 함께해온 인창가족 여러분에게 늘 감사한 마음이다. 그런 뜻에서 올해는 20년 근속직원들과 하와이 여행이 예정돼 있다. 20주년 기념식은 오는 29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개최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 25병상 인공신장센터 개소

인창요양병원은 지난 19일 신장내과 개설과 함께 25병상 규모의 인공신장센터를 열었다. 전문의 및 경력 간호사로 구성된 의료진에다 대학병원과 같은 최고 사양의 투석기 및 장비가 갖춰졌다. 이에 따라 요양병원 입원 환자들이 투석을 위해 1주일에 3차례 외출을 다녀와야 했던 불편이 해소된다. 아울러 외래 환자들도 통원 투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인창요양병원은 신설 인공신장센터뿐만 아니라 기존 재활치료센터와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집중치료실, 치매안심병동 등을 통해 보다 전문적이고 특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구시영 선임기자 ksyo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