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 40대 흔한 편두통 증상 - 월경·스트레스 등 요인 다양 - 통증부위 냉찜질·마사지 효과 - 알레르기 비염 등 원인 두통 - 목덜미 뻣뻣함·피부발진 동반 - MRI·CT·뇌파검사 통해 치료
직장인 A(40대) 씨는 근래 일교차가 커지면서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나타났다. 환절기마다 겪는 일이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빠르게 콧물과 재채기가 심해졌다. 이로 인한 수면 부족으로 스트레스도 늘었다. 게다가 회사 업무에 큰 지장을 줄 정도의 두통까지 발생해 결국 병원을 찾았다.
이처럼 환절기에는 감기 및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늘어난다. 콧물은 코로 호흡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부비동(코 주위 뼛속에 있는 빈 공간)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재채기나 기침은 머리 쪽의 혈액 압력을 상승시킨다. 그래서 감기나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게서 두통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콧물과 재채기 등으로 인한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가 두통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대동병원 뇌혈관신경센터 서병현(신경과 전문의) 과장의 도움말로 환절기 두통에 대해 짚어봤다.
두통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유 없이 심한 두통이 지속되거나 뇌질환 가족력 등이 있다면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대동병원 서병현(신경과 전문의) 과장이 두통 관련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
■원인과 종류
두통은 국내 인구의 90% 이상이 경험할 만큼 흔하다. 특히 일교차가 심한 계절에는 혈관의 수축과 이완이 반복되면서 두통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감기, 부비동염 등 여러 가지 질환에 의해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빈번한 증상이지만 갑작스러운 두통 때문에 혹시 뇌질환이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이 커지기도 한다. 따라서 두통에 대해 어느 정도 숙지하고 대처하는 것이 좋다.
두통에는 크게 1차성, 2차성이 있다. 1차성은 편두통, 긴장성 두통, 군발성 두통 등의 경우처럼 특별한 구조적인 병변이 없는 것이다. 반면 2차성은 감기, 알레르기 비염, 뇌종양, 뇌출혈, 뇌염 등 다양한 질환으로 인한 두통을 말한다. 이런 때에는 원인 질환에 대한 근본적 치료가 필요하다. 이들은 원인에 따라 증상이 조금씩 다르다. 2차성 두통의 경우, 두통약을 임의로 장기간 복용하면 정확한 진단이 늦어져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악화 요인과 대처 요령
대표적인 1차성은 편두통이다. 통계에 따르면 국내 10명 중 1명은 편두통 환자이며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3배 정도 많다. 대부분 10~40대에 흔한데, 40대 이후부터 발생하는 두통은 다른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크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편두통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여성의 월경 스트레스 음주 등 신체 내외부적 환경 변화가 편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긴장성 두통은 급격한 기온 변화,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으로 머리 주변의 근육이 수축하면서 발생한다. 특별한 움직임보다는 쪼이거나 짓누르는 느낌이 머리 주위로 퍼져 나타나고 진통제를 먹으면 증상이 완화된다.
두통이 나타난다면 해당 부위에 냉찜질을 하거나 관자놀이 목 두피 등 통증 부위를 손가락으로 눌러주는 것이 좋다. 자극적인 소리 빛 냄새 및 스트레스 노출을 피하고 균형 잡힌 식사와 함께 머리·목을 편안하게 받쳐주는 베개를 이용해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검사와 진단
대부분 두통은 환자의 증상을 통해 진단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자세한 병력 청취를 통해 두통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2차성 두통은 다른 질환에 기인하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기 위해 뇌 MRI(자기공명영상), CT(컴퓨터단층촬영) 등 영상 검사와 뇌파 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1차성 두통은 약물 치료를 통해 호전된다. 하지만, 처음 느껴보는 극심한 두통이거나 평소 두통과 다른 경우, 지속적인 두통, 발열, 목덜미 뻣뻣함, 피부 발진, 구토, 시야 흐림 등의 증상이 동반된 경우는 감기, 알레르기 비염 등 가벼운 질환부터 뇌종양 뇌출혈 뇌염 등 중증 질환까지 다양한 원인에 의한 2차성 두통일 수 있다. 이런 때는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가 진료를 받아야 한다.
■주의할 사항
대동병원 신경과 서병현 과장은 “두통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유 없이 두통이 지속되거나 뇌질환 가족력 등이 있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서 과장은 또 “두통이 발생하면 가정에서 진통제를 먹는 경우가 많은데, 여러 종류의 진통제를 먹거나 자주 복용하면 두통 조절이 잘 안 되거나 위·장관 장애 등 부정적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두통이 쉽게 가라앉지 않으면 신경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