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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만 걸어도 다리 찌릿…척추관협착증 초기에 잡아야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3-10-17 (화) 09:09 조회 : 142

척추관 좁아져 신경 누르는 질환

- 엉덩이·허벅지·종아리 등에 통증
- 쉬고 나면 완화 간헐적 파행 특징

- 초기 약물·운동 등 보존적 치료
- 풍선확장술 당일 일상생활 가능
- 디스크와는 달리 서서히 진행돼
- 방치 땐 신경 손상·장애 등 위험
척추관협착증을 장기간 방치하면 척추신경 손상으로 나중에 치료하더라도 회복이 힘들 수 있어 조기에 비수술적 방법을 택하는 것이 좋다. 부산센텀병원 강주영(신경외과) 과장이 환자에게 ‘풍선 확장 신경성형술’을 시행하고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의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서 신경을 누르는 질환이다. 관절과 인대가 비대해지고 불필요한 뼈가 자라나와 척추관을 누르는 것으로, 다리·허리 통증 등을 일으킨다. 흔히 디스크로 불리는 추간판탈출증과 함께 대표적인 척추질환이다. 부산센텀병원 신경외과 강주영(사진) 과장의 도움말로 이 질환의 증상과 치료 등 주요 사항에 대해 알아봤다.

척추관협착증은 평소 허리를 펴거나 걸을 때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엉덩이와 허벅지, 종아리 발끝이 저리거나 통증이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10분 가량 걸어도 다리가 아프다. 또한 쪼그려 앉으면 일시적으로 통증이 사라지고, 쉬고 나면 다시 걸을 수 있는 간헐적 파행이 특징적인 증상이다.

허리 디스크와 비교하면, 주로 50대 이후에 잘 발생한다. 허리 디스크는 숙이거나 앉을 때 디스크 내 압력이 증가하면서 통증이 악화하는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오히려 두꺼워진 인대가 펴지면서 척추관이 넓어져 증상 호전을 보인다. 하지만 허리를 뒤로 젖힐 경우에는 후종인대라는 척추관 뒤의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하지 않고 놔두면 허리가 굽어지는 변화가 나타나기도 한다.

척추 정상 구조(위)와 척추관 협착 이미지.
초기 척추관협착증은 약물이나 물리치료, 운동 등의 보존적 방법을 먼저 시행한다. 그런 치료에 효과가 없는 경우, 요즘은 ‘풍선 확장 신경성형술’ 같은 비수술적 방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피부 절개와 뼈를 깎아서 척추관의 공간을 넓히는 수술 없이 시행하는 것이다. 시술시간은 10분 정도로 짧고, 시술 당일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그래서 고령자나 만성 질환자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풍성 확장 신경성형술은 기존 경막외 신경성형술과 비교할 때 ‘카테터’를 경막외 공간에 넣는 것은 같지만, 카테터 끝에 풍선이 내장된 관을 꼬리뼈 입구를 통해 넣어서 풍선을 좁아진 부위에 놓고 부풀리는 방식으로 신경통로를 넓혀준다. 또한 그 주위에 신경의 염증반응을 가라앉히고 유착을 막아주는 약물을 주입해 신경과 주변 구조물 사이의 유착을 풀어주고 신경의 붓기를 가라앉혀 통증을 호전시킬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디스크와 달리 갑자기 발병하는 경우가 드물고 서서히 진행돼 초기에 알기 쉽지 않다. 그로 인해 병세가 많이 진행돼 걷기가 힘들 정도로 나빠져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다. 이런 때는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다. 따라서 조기 진단으로 보존적 방법이나 비수술적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척추관협착증은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면 척추신경에 혈액 공급이 감소하거나 막힐 수 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신경이 점점 손상되고 나중에는 치료를 하더라도 회복이 어려워진다. 이 질환을 장기간 방치하면 다리가 마비돼 걷기 힘들고 소변 장애나 성기능 장애를 겪게 될 수도 있다.

부산센텀병원 강주영 과장은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바른 자세가 중요하다. 쪼그려 일하는 자세, 과하게 허리를 구부리거나 비트는 동작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몸에 붙여서 무릎을 구부리고 드는 것이 요령이다”고 말했다. 평상시 걷기와 스트레칭으로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을 준다고 강 과장은 덧붙였다.


구시영 선임기자 ksyo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