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자 70~80%는 단순한 요통 - 디스크 극심한 통증 반복 발생 - 엉덩이·허벅지만 아픈 경우도 - 협착증은 50~60대 이후 빈발 - 정확한 진단 후 원인 치료해야
허리(척추)질환은 국민 4명 중 1명이 진료 받을 만큼 흔하지만, 수술에 대한 두려움과 고민 등으로 치료시기를 놓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허리 환자의 70~80%는 단순한 요통이다. 일시적으로 아프다가 1주일 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요통 환자의 20~30%는 허리 디스크(추간판탈출증) 또는 척추관협착증 등에 의해 발생한다. 부산본병원 하상훈(정형외과 전문의)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증상에 따른 허리질환과 예방법에 대해 짚어봤다.
허리 디스크는 주로 허리를 숙이거나 다리를 들어올릴 때 통증이 느껴진다. 반면 협착증은 허리를 펴고 서거나 걸을 때 통증이 발생해 걷다가 쉬는 것을 반복하게 된다. 부산본병원 하상훈(정형외과 전문의) 대표원장이 허리 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허리가 아프면 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하게 된다. 디스크로 인한 것은 단순 요통과 달리 극심한 통증이 있고, 통증이 한동안 좋아지다 재발하며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요통과 함께 엉덩이·허벅지·종아리로 뻗치는 통증이 있으면, 신경 압박이 동반된 상태이다. 이를 방치하면 마비까지 발생할 수 있다.
디스크는 척추뼈 마디마디 사이에 있는 섬유질의 약한 부분이 찢어지거나 늘어나 신경을 압박하는 것이다. 협착증은 인대와 뼈, 관절 등이 비대해지면서 척추관을 좁혀 신경을 누르는 증상이다. 퇴행성인 척추관협착증은 주로 50~60대 이후에 빈발하고, 젊은층에서는 드물다. 디스크는 나이와 관계없이 생긴다. 10~20대도 잘못된 자세와 습관에 따라 디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선천적으로 디스크가 약한 사람은 급성 파열이 오는 경우도 있다.
디스크 초기에는 요통과 비슷하게 허리만 아프거나 간혹 엉덩이·허벅지·다리만 아프기도 한다. 허리가 조금씩 아픈 것이 점차 다리로 뻗치는 통증이 가장 많다. 그런데 허리는 아프지 않고 엉덩이나 허벅지·종아리 통증만 겪는 유형도 있다. 신경이 눌리는 위치·형태에 따라 증상이 다른 것이다. 협착증도 엉덩이·허벅지·종아리로 뻗치는 통증이 많지만, 디스크와 차이가 있다. 디스크는 허리를 숙이거나 다리를 들어올릴 때 주로 통증을 느낀다. 반면 협착증은 허리를 펴고 서거나 걸을 때 통증이 있고, 허리를 숙이거나 앉으면 다리로 뻗치는 방사통이 누그러진다. 그래서 협착증은 걷다가 쉬는 것을 반복하게 된다.
디스크나 협착증이 있는데도 ‘허리는 전혀 안 아프고 엉덩이와 허벅지만 아픈데, 허리병이 맞느냐’ 또는 ‘종아리만 저리고 아픈데, 왜 허리 검사를 받느냐’고 궁금해 하는 이들이 꽤 있다. 디스크의 섬유륜(섬유연골·조직)이 갑자기 늘어날 때는 허리가 아프지만, 대부분은 미세한 손상의 누적으로 서서히 진행해 허리가 아픈 줄 모르다 신경 압박이 심해져서야 다리 통증을 주된 증상으로 느끼는 것이다. 실제로 엉덩이와 허벅지만 검사해 치료 받으면서 허리병을 모르고 있다가 고생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반대로 허리 수술을 하고도 엉덩이 통증이 좋아지지 않아 고관절 질환을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부산본병원 하상훈 대표원장은 “허리병에 의한 엉덩이 통증은 주로 엉덩이 뒤쪽이 아픈 경우가 많다. 허리에서 오는 신경들이 고관절 뒤쪽으로 깊숙이 지나가기 때문이다. 고관절 질환은 앞쪽 사타구니 또는 옆쪽이 주로 아프다. 고관절은 엉덩이의 중심보다 앞쪽에 있어 그런 차이가 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애매하면 두 가지 모두 검사해 주된 통증의 원인을 정확히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제 허리병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허리를 올바로 이해하고 제대로 관리하면 예방할 수 있다. 아픈 경우에는 반드시 척추전문의의 도움으로 우리 몸의 기둥을 건강하게 지키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