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심코 먹는 탄산음료·과일주스 - 혈당 급격히 올릴 수 있어 주의 - 휴가 중에도 자주 수치 점검을
- 고혈압 환자는 찬물 샤워 위험 - 덥다고 운동 게을리하지 말아야
여름철에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무더운 날씨로 인해 체온이 상승하면서 탈수 증상이 동반되고, 일상 생활의 리듬이 깨지면서 혈압·혈당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서다. 김용기내과의원 장민희(내과 전문의) 과장과 함께 여름철 당뇨 및 고혈압 관리에서 주의할 사항에 대해 알아봤다.
보통 여름철은 겨울보다 혈압이 낮아진다고 알려져 있어 방심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름에도 고혈압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김용기내과의원 장민희(내과 전문의) 과장이 환자의 혈압을 체크하고 있다.
■당뇨 관리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 손실이 커지면 상대적으로 혈액농도가 진해져 혈당이 오르게 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갈증을 해소하려고 탄산음료나 과일주스, 아이스크림 등을 많이 찾게 되지만 이들 음료는 많은 당분으로 혈당을 급격히 올리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또 수박 참외 포도 같은 과일은 과도한 당 섭취가 쉬워지므로 적은 양으로 나눠 먹는 것이 좋다. 당분이 없는 오이 같은 채소를 먹는 것도 방법이다. 반면, 무더위로 식욕이 떨어져 식사를 소홀히 하면 저혈당이 생길 수 있어 조금씩 자주,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환자를 위한 팁
당뇨 환자는 샌들·슬리퍼 같은 신발을 맨발로 신으면, 족부궤양을 비롯해 다양한 당뇨병성 족부병변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예방을 위해서는 발을 깨끗히 유지하고 물기를 충분히 말리며 보습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슬리퍼나 샌들을 피하고, 꽉 끼는 신발보다 편안한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다.
여행 중에는 음식이나 운동 등의 생활습관에 변화가 많으므로 혈당을 자주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 식사시간을 놓치거나 활동량이 많으면 저혈당이 올 수 있으므로 사탕 2~3개 정도는 가지고 다닐 것을 권한다. 인슐린을 투여하는 사람이라면 4~20도를 유지할 수 있는 여행용 케이스에 인슐린을 휴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슐린은 높은 온도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제품이 변질되거나 약효가 떨어질 수 있다.
음식 섭취 후 체내 혈당 변화
■고혈압 관리
보통 여름철은 겨울보다 혈압이 낮아진다고 알려져 있어 방심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름에도 고혈압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여름철 고혈압의 원인은 첫째, 높아진 기온과 습도로 인한 스트레스 지수의 상승이다. 그로 인해 교감신경이 항진돼 심박동 증가 및 혈압 상승이 발생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고혈압으로 인한 심혈관질환(뇌졸중, 급성심근경색) 환자는 겨울과 비교해 여름에도 발생률이 높다. 두 번째 원인은 실내 기온차가 큰 경우이다. 지나치게 낮은 실내 냉방은 피부의 교감신경을 통해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 상승을 유발한다. 따라서 실내외 온도차를 5도 이내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특히 갑작스러운 찬물 샤워는 혈관이 수축하면서 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줄어 심혈관질환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마지막은 과도한 땀 분비로 인한 체내 염분 및 수분의 불균형이다. 수분 보충이 제대로 안 되면 혈액량이 줄고 심장은 전신의 혈액 공급을 위해 더 많이 움직이게 된다. 이 때문에 맥박수가 올라가면서 부정맥이 생길 수도 있다. 높은 기온으로 혈관이 확장돼 갑자기 자세에 변화를 주면 혈압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어지럼증을 동반하는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하게 된다. 약물을 복용 중인 고혈압 환자에게서 저혈압 증상이 자주 나타나면 약제 및 용량 조절이 필요하다.
■규칙적인 운동
장민희 과장은 “당뇨, 혈압 환자들은 적절한 체온을 위해 통풍이 잘 되는 옷차림을 하고, 시원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여름철에 운동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규칙적인 운동이 외부 온도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운동은 심한 더위를 피해 아침 일찍 또는 저녁에 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나무그늘이나 에어컨이 있는 실내에서 하는 것이 좋다. 보통 30분~1시간 운동이 적당한데, 탈수가 되지 않도록 자주 물을 마셔야 한다.
김용기내과의원 장민희 과장은 “당뇨, 고혈압 환자들은 무엇보다 정기적인 혈압·혈당 측정이 중요하며 상태에 따라 약물조절이 필요할 수 있다. 또한 주기적으로 혈액검사와 진료를 받고 일상에서 건강관리 수칙을 잘 따르는 것이 질환 악화와 합병증을 예방하는 길이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