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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 아니라고? 회전근개파열 통증 방치 땐 관절까지 망쳐요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3-09-19 (화) 09:51 조회 : 119

비슷한 듯 다른 어깨질환들


- 오십견은 관절낭 염증이 원인
- 통증 심해 팔 올리기 어려워
- 운동·물리치료로도 극복 가능

- 회전근개파열은 근육 파열 탓
- 초기 통증 → 완화 → 만성 통증
- 재생치료·봉합술 늦지 않아야

- 1㎝ 미만 절개 내시경수술 각광

남성 A(59) 씨는 지난달 무거운 가방을 들다가 어깨에 통증이 느껴졌다. 휴식을 취하면 괜찮겠지 하고 참다가 통증이 더 심해졌다. 병원을 찾은 그는 어깨를 돌려주는 힘줄이 터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수술을 받고 집중 재활치료 중이다. 여성 B(61) 씨는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어깨 통증에 시달렸다. 병원 검사결과, 어깨의 힘줄이 파열된 그는 수술 결과가 좋은 데다 재활을 꾸준히 진행하며 불편함이 없어졌다.

어깨관절은 무릎과 함께 인체 관절 중에서 움직임이 가장 많은 부위이다. 또한 관절 부위 중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하다. 그런 만큼 힘줄과 연골 근육 인대 등에 부상 위험도 높다. 센텀힐병원 성현우(정형외과 전문의-관절·척추) 병원장의 도움말로 어깨질환에 대해 짚어봤다.
어깨의 힘줄이 완전 파열된 경우는 보존적 치료로 힘줄을 복구하기는 어렵다. 센텀힐병원 성현우(정형외과 전문의) 병원장이 어깨 질환자에 대해 수술을 하고 있다.
■방치의 위험성

대표적 어깨질환인 ‘회전근개파열’을 오십견으로 오인해 방치하는 이들이 아직도 많다. 어깨관절은 역학적 안정성과 운동범위 균형에 따라 긴밀하게 움직이는 것이 핵심이다. 그런 구조적 밸런스가 무너지면 부상을 당하기 쉽다. 오십견, 회전근개파열, 어깨충돌증후군이 대표적이다. 단순한 오십견은 1년 내 자연치유되거나 운동·물리치료만으로 해결 가능하다. 하지만 회전근개파열은 치료하지 않으면 힘줄의 혈관이 줄고 탄력이 떨어져 심각한 운동장애를 초래하게 된다. 또한 파열된 힘줄이 안쪽으로 말려들어가 지방으로 변성되면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더 방치하면 관절이 망가지기도 한다.

■서로 다른 증상

오십견은 어깨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면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오십견은 관절 전반에 통증이 오지만, 회전근개파열은 손상 부위에만 국소적으로 통증이 나타난다. 다만 회전근개 파열 후 2차적으로 관절 굳음증이 왔다면 통증 양상이 오십견과 비슷해진다. 아픈 팔을 움직일 때 증상도 다르다. 오십견은 어깨관절이 굳어서 팔을 위로 뻗어 올리기 어렵지만, 회전근개파열은 대부분 쉽게 팔을 들어올릴 수 있다. 또 오십견은 모든 방향의 어깨운동이 제한을 받지만, 회전근개파열은 위쪽을 제외한 다른 방향의 운동에는 별다른 제약이 없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낭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관절낭이 두꺼워지고 뼈에 달라붙어 극심한 통증과 어깨 움직임에 제한을 초래한다. 오십견을 방치하면 염증이 관절막 전체로 확대돼 회복과정이 더 복잡해진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를 감싸는 4개의 회전근이 터지는 것이다. 회전근은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옮길 때 과부하가 걸려 손상될 수 있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 관절뼈인 견봉과 상완골 사이가 좁아져 회전근개와 충돌해 통증을 유발한다.
관절내시경으로 본 회전근개파열(왼쪽 사진). 봉합수술로 파열된 힘줄을 복구할 수 있다.
■부분 및 완전 파열

어깨 힘줄에 변성이 생겨서 힘줄이 약해지고 비정상적 구조로 변하는 것을 회전근개 질환이라고 통칭한다. 예를 들어 테니스 골프 배드민턴 탁구 같이 어깨에 무리를 주는 운동을 지속하면 회전근개파열 위험이 높아진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초기에는 팔을 들 수 없을 만큼 통증이 심하다가 점차 완화된다. 통증이 완화되었다고 방치하면 나중에 더 심한 통증을 겪게 된다. 회전근개파열은 오십견처럼 물리치료에만 의존하면 안 된다.

힘줄이 부분 파열된 것은 재생치료를 먼저 하는데, 완전 파열은 보존적 치료로 힘줄을 복구할 수 없다. 봉합수술은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봉합이 잘 되면 파열 전과 다름없이 어깨관절을 사용할 수 있지만, 파열 크기가 큰 경우는 재파열의 위험성이 있고, 재파열되면 수술 전보다 어깨 사용이 더 불편해진다. 따라서 예후가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에 너무 늦지 않게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절 내시경 수술

어깨 관절내시경 수술은 병변을 1cm 미만으로 최소 절개한 뒤 초소형 카메라와 기구를 삽입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화면으로 직접 보며 병변을 개선해 정확도가 높다. 특히 CT나 MRI 검사로 발견하기 어려운 어깨 통증의 원인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 수술 후 흉터가 눈에 띄지 않고 회복이 빠르다. 각종 어깨질환에 적용 가능한 것도 강점이다. 주의할 점은 진단 및 치료결과에 따라 물리·재활운동·주사 치료 등을 병행하며 경과를 꾸준히 관찰해야 한다는 것이다.

센텀힐병원 성현우 병원장은 “회전근개파열을 장기간 방치하면 만성 통증을 유발하고, 향후 어깨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파열 부위에 변성이 생겨서 봉합수술을 받더라도 다시 파열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파열 범위가 넓은 경우에도 수술 후 재파열될 수 있다. 그럴 땐 재활치료를 저강도부터 천천히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시영 선임기자 ksyo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