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종·몽우리·붉어짐 등 동반땐 - 유방 낭종·감염도 의심해봐야 - 유방암은 초기 통증 거의 없어 - 멍울 잡히고 아프면 위험 신호
직장인 A(여·30대) 씨는 유방 전체가 따끔거리고 뻐근한 느낌이 자주 생겼다. 그 정도가 심해 혹시 유방암이 아닐까 싶어 병원 검진을 받았다. 다행히 유방질환은 없었고, 호르몬 변화와 함께 유방조직 과민반응이 강하게 나타났다는 의사의 말에 안도감이 들었다. 이후 증상이 호전되었다. 여대생 B(20대) 씨는 가슴에 멍울이 잡히고 통증도 느껴졌다. 불안감에 병원을 찾은 그는 유방 낭종으로 진단돼 치료 중이다.
유방 통증은 여성의 대다수가 경험하고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것이라 가볍게 여길 수 있으나 통증이 심하고 지속적이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대동병원에서 환자의 유방촬영 검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유방통은 여성의 대다수가 경험하는 증상이다. 흔하다 보니 가볍게 여길 수도 있지만, 막상 생기면 두려움을 갖기 마련이다. 대동병원 신승용(외과) 과장의 도움말로 유방통에 대해 알아봤다.
■종류와 특징
신승용 과장
주기적인 것과 비주기적인 것이 있다. 유방에 무거운 느낌, 압박감, 충만감 등이 생리 전에 나타나고 생리 후 사라지는 것은 주기적 유방통이다. 이는 전체 유방통의 약 70%에 이른다. 주로 20∼30대에 생기며 폐경 전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불편감은 주로 양쪽 유방에 동시 발생하는데, 종종 유방 외상부에 덩어리나 결절, 낭종 등을 형성해 유두를 중심으로 바깥쪽이나 위쪽에 무거운 느낌, 쓰리고 찌릿한 느낌 등이 있다. 심하면 겨드랑이나 팔끝까지 통증이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생리주기와 상관없이 불규칙적으로 생기는 것은 비주기적 유방통이다. 대게 한쪽에서 외상부 결절과 함께 나타난다. 주기적 유방통보다 통증 기간이 짧지만 지속적이며 바늘로 찌르는 듯한 느낌이 나타난다. 30대 중반 여성에서 빈발하며 50% 정도는 자연적으로 호전된다.
■발생 원인
유방통은 난소에서 분비되는 에스트로겐이나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프로락틴 같은 호르몬의 영향을 받거나 카페인 및 동물성 지방 다량 섭취, 필수 지방산 부족, 신경성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드물지만 경추 심장 식도 늑연골 질환의 통증이 유방통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유방통이 1주일 넘게 지속되고 통증으로 일상 생활이 힘들거나 부종, 몽우리, 붉어짐, 유두·피부에 변화가 있다면 유방암을 비롯해 유방 낭종, 유방감염 등에 대한 감별을 위해 전문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통증이 한 부위에만 생기면 유방 섬유선 조직의 변화에 의한 유방 낭종이 원인일 수 있다.
■유방암 여부 확인
유방에 낭종이 만져지면 통증 완화를 위해 얇은 바늘로 체액을 빼는데, 이때 체액에 피가 섞여 있거나 체액을 뺀 후에도 몽우리가 계속 있다면 현미경 검사로 유방암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흔하지 않지만 박테리아가 원인이 되는 유방감염이 유방통의 원인일 수 있다. 이때는 통증이 심하며 온기 붉어짐 붓기 등이 발생한다.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항생제를 복용하는데 호전이 없으면 유방암 확인을 위한 검사를 시행한다.
유방암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다. 유방암의 가장 큰 특징은 멍울이 만져지는 것이다. 유방통증은 유방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 발생한다. 유방암 환자의 유방통증은 일반 통증에 비해 좌우 편측으로 나타나며 특별한 원인 없이 지속적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유방암은 통증 부위가 명확하며 칼로 베거나 찌르는 듯한 느낌과 불에 타는 듯한 통증이 매우 심해 일상 생활이 힘들 정도이다. 신승용 과장은 “유방통은 흔해서 가볍게 여길 수 있으나 통증이 심하고 지속적이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면서 “유방질환이 발견되지 않았더라도 심한 통증이 계속된다면 추적 관찰로 악성 질환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단 방법
진단을 위해서는 유방통 발생 시점, 생리와의 관계, 지속시간, 위치, 기저질환, 복용약 등 병력 청취 및 촉진을 하며 추가적으로 유방 촬영, 초음파, 세침흡입 세포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유방통 환자의 대다수는 유방질환이 없음을 확인하면 심리적 안정으로 호전되는 경향이 있으며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는다. 불편감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온찜질을 하거나 몸에 맞는 속옷을 착용해 유방의 움직임을 줄이도록 한다. 또한 카페인과 지방질 염분이 많은 음식을 제한하는 것이 좋으며 필요에 따라 약물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 대동병원 신승용 과장은 “여성이라면 매달 자가검진으로 본인의 유방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국가 암검진 지원사업으로 40세 이상 여성은 2년에 한 번 유방촬영술을 받을 수 있으니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