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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삐끗 환자 年 200만명…재활없이 운동? 75%는 재부상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3-06-28 (수) 11:37 조회 : 290

스포츠로 인한 신체손상


- 외상과 골절·근육 과사용 원인
- 과거 급성기 손상엔 안정 중시
- 최근 연구 조기운동 효과 입증
- 도수 치료는 조직 재생에 도움
- 격렬한 활동 여부 전문의 판단

건강한 삶을 위한 ‘워라밸’ 바람으로 레저 스포츠 활동도 꾸준히 늘고 있다. 국민생활체육 참여율을 보면, 2012년 43%에서 지난해 61%로 크게 올랐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스포츠로 스트레스를 풀고 체력과 면역력을 기르려는 욕구가 더 커졌다. 그렇다 보니, 운동 중 다치는 환자들도 많다. 발목 염좌 환자만 해도 연간 100만 명이 훨씬 넘고 무릎 관절 손상도 늘고 있다.
운동으로 인한 손상은 적절한 재활을 거쳐 활동 복귀를 하는 것이 좋다. 초기 치료과정에서는 단순한 ‘안정’보다 ‘적절한 부하’를 동반한 운동이 더 효율적이라고 한다. 박원욱병원 김효종(정형외과 전문의) 원장이 발목을 접질러 내원한 여성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스포츠 손상은 경기 또는 여가 운동 중에 일어나는 모든 종류의 손상을 말한다. 주로 외상과 과사용이 원인이다. 박원욱병원 김효종(정형외과 전문의) 원장의 도움말로 스포츠 손상과 재활 방법에 대해 짚어봤다.

■급성기 손상 치료

보통 급성기 스포츠 손상에는 일명 ‘RICE 치료’를 많이 한다. R(Rest·안정) I(Ice·냉찜질) C(Compression·압박), E(Elevation·높이 올리기)의 앞글자를 딴 것이다. 여기에 Protection(보호)의 P를 더해 ‘PRICE’라고도 한다. 하지만 근래에는 단순히 안정을 취하는 것보다 ‘적절한 부하’(Optimal loading)를 동반한 운동을 초기에 하는 것이 더 낫다는 연구보고가 많다.

적절한 부하를 초기에 진행하면 근력 및 조직 재생에 장점이 있으며, 특히 발목 염좌에서는 스포츠 활동 복귀까지 더 나은 결과를 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환자 자신이 그것을 직접 정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초기에 적절한 부하 운동의 강도와 기간 횟수 방향 등은 개인의 상태와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정해야 한다. 이때 손상 부위에 도수 치료도 가능한데, 적절한 도수 치료는 국소 부위의 조직 치유를 돕고 운동 효율성에도 도움을 준다. 이런 특성에 따라 급성기 손상 치료의 ‘RICE’에서 안정(Rest)를 빼고 P(보호), OL(적절한 부하)을 더해 ‘POLICE 치료’라고도 부른다. 이는 조기 운동의 장점과 효과를 감안한 것이다. 결국 급성기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손상을 최소화하고 부종·출혈을 줄여서 기능 회복을 최대한 앞당기는 것이다.

■부적절 복귀, 재손상 위험

스포츠 재활기구인 페달로(PEDALO)를 이용해 ‘고유 감각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보통 염좌로 병원을 찾으면 ‘깁스’ 같은 비수술적 방법이나 물리치료 등을 통해 일상에 복귀하게 된다. 하지만 많은 환자들은 스포츠 활동으로 복귀가 언제 가능한지 잘 모르는 데다 적절하지 못한 복귀로 인해 재손상을 겪는다. 실제 진료실에서 환자들이 “이번 경기에 참여해도 될까요”라는 질문을 자주 하는데, 덜 나은 상태에서 경기를 하면 또 다칠 수 있다.

따라서 급성 스포츠 손상은 적절한 재활의 결과를 보고 복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선수뿐만 아니라 아마추어에게도 당연한 것이다. 최근 사회체육을 하는 선수들의 기량은 일반인 수준을 넘어선 경우가 많고, 개인 트레이닝이나 코칭을 받는 사례도 적지 않다. 그만큼 선수 개인의 기량과 운동에 대한 관심 및 집중도가 높다. 이런 아마추어는 프로처럼 체계적인 관리가 어렵다. 손상 이후 재활과 복귀까지 혼자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 재손상 위험이 높고 회복이 잘 안 된다.

■손상 후 재활 과정

급성기 손상 후 재활의 첫 번째는 통증을 줄이고 부종을 가라앉히는 일이다. 이때 진통제 처방과 물리치료를 받기도 한다. 두 번째는 관절 가동 범위의 회복, 세 번째는 근육훈련으로 근력을 회복하는 일이다. 네 번째는 고유 감각 훈련이다. 고유 감각은 근육이 수축하거나 늘어날 때 만들어지는 감각정보를 뜻한다. 신체 각 부분에 대한 위치정보를 말하는 것으로, 눈을 감고 있어도 손발의 위치를 알 수 있는 감각능력이다. 마지막은 기능 운동이다. 이는 제자리 뛰기 외발 뛰기 꺾기 달리기 등의 기본 패턴운동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통증이 없고 운동 가동범위가 충분해야 하며 근력과 고유 감각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

박원욱병원 김효종 원장은 “이런 재활과정을 거친 후 스포츠 활동으로의 복귀를 결정해야 한다. 충분한 재활을 통해 복귀하더라도 재손상 위험은 상존하며, 인대는 약 75%에서 재손상이 일어난다. 이는 재활을 완전하게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건강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된다. 갑작스러운 손상이 건강을 해칠 수 있지만, 적절한 치료와 재활을 이행한다면 스포츠는 더욱 건강한 삶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구시영 선임기자 ksyo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