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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층 열 없는 폐렴도 있다, 기침·가래 사흘 이상 땐 진료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3-07-04 (화) 15:30 조회 : 147

세균·바이러스 감염으로 염증, 오한·호흡 곤란·근육통 증상도


- 감기 오인 방치 땐 패혈증 위험
- 확진되면 항생제 7~10일 투여
- 백신 접종·제대로 손씻기 중요

실내외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된 이후 호흡기 질환자들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중에서도 폐렴은 국내 사망원인 3위로, 초기 증상이 일반 감기와 비슷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폐렴이 심하면 폐 전체에 염증이 퍼져서 폐 기능 장애가 일어나고 결국 호흡부전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일상 회복이 이뤄진 만큼 폐렴 예방과 조기 치료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좋은삼선병원 호흡기내과 나해정(전문의) 과장의 도움말로 이 질환에 대해 짚어봤다.
폐렴은 초기 감기 증상과 비슷해 오인하기 쉽고, 노년층의 경우 젊은 사람보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향으로 진단이 늦어질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좋은삼선병원 나해정 과장이 환자의 흉부 CT 검사를 마친 후 진료하고 있다.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 같은 미생물 감염으로 폐 조직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급성으로 나타나며 주된 증상은 고열 기침 객담(가래) 등이다. 그리고 오한 흉부 통증 호흡 곤란이 동반되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 호흡기 질환에서도 그런 것들이 발생하니 증상만으로는 구별하기가 어렵다. 게다가 폐렴은 호흡기 증상 외에도 두통 오심 구토 복통 설사 근육통 및 관절통 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폐렴은 영·유아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층에서 발병하는데 특히 면역력이 약한 65세 이상 고령층이나 만성질환자에게는 아주 무서운 질병이다. 패혈증 같은 중증 감염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패혈증은 주요 장기에 장애를 유발하는 것으로, 중증 패혈증과 패혈성 쇼크의 치명률은 각각 20~35%, 40~60%에 이른다. 특히 노년층 폐렴은 젊은 사람보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향인 데다 뚜렷한 증상과 열이 없는 경우도 있다. 자칫 일반 감기로 잘못 알고 방치할 수도 있다. 따라서 고령층은 감기 증상에다 고열과 기침, 누런 가래 등이 3일 이상 지속되면 폐렴 여부를 빨리 확인하고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대부분 가슴 X(엑스)선 검사를 하는데 X선 사진이 명확하지 않거나 다른 합병증이 의심되면 CT 촬영이 필요할 수 있다. 또 객담검사는 원인균 확인에 중요한 방법이다. 여기에서 원인균을 알 수 없으면 기관지 내시경이 필요하게 된다.

폐렴이 의심되거나 확진되면 항생제 처방은 필수적이다. 보통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폐렴은 세균성으로 가정하고 항생제 치료를 한다. 항생제는 7~10일 정도 투여하는데 원인 미생물, 환자 상태, 항생제 종류, 치료에 대한 반응, 동반 질환 및 합병증 유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적어도 5일 이상 치료하며 그 종료를 위해서는 48~72시간 동안 발열이 없어야 한다. 또 치료 종료 전 임상 징후 중에서 1개 이상이라도 남아 있으면 안 된다.

폐렴은 기침 객담 호흡 곤란 가슴 통증 등의 동반 증상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폐렴 완치 전까지 증상 완화를 위해 진해제 거담제 기관지확장제 등을 함께 투여하며 진통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또 폐렴은 환자의 기본적인 건강상태, 원인균 등에 따라 경과가 다르다. 특히 폐렴 발생의 약 3분의 1은 흡연과 관계가 있어 금연은 필수 요소이다. 그 외 영양결핍 또한 위험인자로 꼽힌다.

좋은삼선병원 나해정 과장은 “폐렴 예방을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 폐렴구균 백신의 경우 폐렴을 완전히 막지는 못하더라도 심각한 폐렴구균 감염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나 만성 질환자 등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들은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나 과장은 또 “폐렴을 비롯한 호흡기 감염증 예방에서 가장 확실하고 저렴한 방법은 손씻기이다. 일상 생활에서 기회 있을 때마다 손을 제대로 잘 씻는 것만으로도 감기는 물론 폐렴까지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폐렴의 무서운 합병증

- 폐농양 발생 땐 장기 투병 불가피

전형적인 폐렴의 흉부사진(왼쪽 폐에 폐침윤이 보임). 출처 국가건강정보포털
폐렴을 적절한 시기에 진단 및 치료하지 못하면 폐농양(고름집)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 통상적인 폐렴보다 훨씬 오랫동안 치료해야 한다. 특히 알코올 중독이나 당뇨가 있으면 폐농양의 위험성이 더 높다. 그리고 폐렴이 늑막을 침범하면, 합병증으로 늑막염이 생긴다. 늑막염은 대부분 항생제만으로 치료가 어려워 늑막에 고인 물을 빼내는 것 즉 배액을 해야 한다. 이 같은 배액은 주사기를 이용해 반복적으로 시행할 수도 있으나 대부분 늑막 안에 관을 삽입하게 된다. 이런 방법으로도 적절히 배액되지 않으면 수술이 필요하다. 폐렴이 아주 심해지면 중증 호흡곤란증후군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이때는 대체로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하며 사망률이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