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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 나이 몇인지 자궁 질환 없는지…고령임신 원할 땐 이것부터 체크를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3-07-26 (수) 11:39 조회 : 866

35세 이상 난임 극복법


- 나이 들수록 염색체 이상 빈도↑
- 근종·선근증·자궁내막증도 영향
- 피임 안해도 6개월 이내 안 되면
- 병원서 혈액·호르몬 검사 받아야
- 가임력 보존 시술 고려해볼만

세화병원 정수전(산부인과 전문의) 부원장이 난관 조영술로 자궁 내 막힘 등의 이상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최근 결혼 연령이 높아지고 결혼 후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임신을 미루는 영향으로 30대 후반~40대 초반에 첫 임신을 시도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임신을 원하는 시기에는 난임을 겪는 경우가 많다. 보통 35세 이상은 고령 임신으로 분류돼 난임 확률이 높고 임신 중 합병증도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늦지 않게 미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화병원 정수전(산부인과 전문의·사진) 부원장의 도움말로 고령 난임에 대해 짚어봤다.

■고령에서 난임 증가 이유

여성은 평생 사용할 난자를 가지고 태어나는데, 그 수는 약 100만~200만 개에 이른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난자 수는 점차 줄어든다. 그뿐만 아니라 질적인 부분에도 문제가 생긴다. 오랫동안 분열을 멈추고 있던 난자들은 배란 순간에 염색체 분열을 마무리하는데, 고령 여성은 그 과정에서 염색체 이상 빈도가 증가하게 된다. 염색체에 이상이 있는 배아들은 착상 실패와 조기 유산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상당하다. 다운증후군 같은 태아 염색체 이상도 고령 임신에서 늘어난다.

나이가 들며 근종이나 선근증, 자궁내막증 같은 자궁 병변들도 증가하는데 이 또한 임신율을 감소시킨다. 당뇨 고혈압 갑상선 질환도 마찬가지다. 여성의 가임력은 20대 후반까지 최고조에 달하고 30대부터는 감소하기 시작해 30대 중반 이후 그 속도가 빨라진다. 건강한 30대 초반 여성은 한 번의 생리주기 중 임신 확률이 4명 중 1명이라면 40세에서는 10명 중 1명만이 임신에 성공한다.

■가임력 검사 시기·방법

피임을 하지 않는데도 1년 이내 임신이 안 되면 난임검사를 권하지만, 35세 이상은 6개월 이내 임신이 안 되면 검사를 권한다. 특히 40세 이상은 임신을 계획하는 시점에서 바로 난임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자궁내막증, 선근증 같은 질환으로 진단됐거나 수술받은 경험이 있으면 더 서두르는 것이 좋다. 난임검사는 기본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혈액 검사, 난소 기능을 알기 위한 여성호르몬 검사 및 항뮬러관호르몬(AMH) 검사 등이 포함된다. 또한 초음파로 자궁과 난소의 병변 유무를 점검하고, 필요하면 내시경으로 자궁내막 병변도 검사한다. 난관 조영술로는 난관의 막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AMH 검사는 난소의 소난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남아 있는 난자들이 많을수록 혈중 수치가 높게 측정된다. 그 호르몬 수치를 각 나이의 평균치와 비교해 결과를 보여주기 때문에 ‘난소 나이’ 검사로 불린다. AMH 단독 검사로도 이 같은 ‘난소의 예비능’을 파악할 수 있고, 생리주기에 따른 변동성이 적어 언제든지 측정 가능하다. 하지만 난소 기능 평가는 그뿐만 아니라 본인의 나이, 생리 2~3일째의 난포자극호르몬(FSH) 수치, 초음파 소견 등을 종합 고려해야 한다. 정수전 부원장은 “AMH 검사는 난소 예비능을 알려주는 것이어서 그 수치만으로 임신 가능성을 예측(예단)해서는 안 된다. 즉 난소 나이가 낮다고 해서 무조건 임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없다. 난소 나이가 많아도 다른 조건이 좋으면 충분히 임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의해야 할 사항

난임검사를 모두 받은 후에도 특별한 문제가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때는 임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보고 난임시술을 늦추게 된다. 젊은 나이라면 자연임신을 시도하고 기다려도 되겠지만, 고령 여성은 조금 더 일찍 시험관시술로 임신 노력을 적극 진행할 필요가 있다. 고령은 시간이 갈수록 난소 예비능이 급격히 감소하고, 배아의 염색체 이상이나 유산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난임 해결방법과 준비

세화병원 정수전 부원장은 “(고령은) 임신을 서두르는 것이 좋겠지만 그럴 수 없으면 가임력보존 시술을 고려하는 것이 유용하다. 35세 이상 미혼은 난자를 채취해 냉동 보관하고, 기혼자는 시험관시술로 획득한 배아를 동결보존하면 된다”고 말했다. 고령에서 자주 동반되는 배아 염색체 이상이나 반복적 유산 문제는 이식 전 배아의 염색체 검사로 배아를 선별해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령 임신을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건강상태를 잘 지키고, 필요한 예방접종을 미리 챙겨야 한다. 또한 임신 준비 단계부터 엽산과 비타민D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좋다. 정 부원장은 “검진에서 고혈압 당뇨 갑상선 질환 등이 진단됐다면 반드시 치료를 하고 수치가 안정된 후 임신을 시도하거나 임신 중에도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시영 선임기자 ksyo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