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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줄기 약해진 중년男, 전립선비대증 의심해 봐야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3-06-28 (수) 09:17 조회 : 193

비대증 환자 90%가 50대 이상…약물 치료로 호전 없을 땐 수술


- 무분별한 ‘결찰술’ 주의 필요
- 전립선염은 통증·혈뇨 등 증상
- 전립선암 진료자 5년새 급증
- 채혈검사 통해 조기 발견 가능

남성이 나이 들수록 주의해야 부분 중 하나가 전립선 질환이다. 고령 인구의 급속한 증가와 서구적 식생활 문화, 진단 기술 발달 등에 따라 전립선 환자도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전립선암 진료 환자 수는 최근 5년 사이 대폭 늘었는데, 환자 중 60세 이상이 90% 넘게 차지한다. 전립선비대증도 환자 10명 중 9명이 50대 이상이다. 스마일정경우비뇨기과의원 정경우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전립선 질환과 관련한 주요 사항에 대해 짚어봤다.
전립선비대증은 약물로 치료 가능하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방광과 신장 쪽으로 문제 발생 위험이 높으면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스마일정경우비뇨기과의원 정경우 원장이 전립선비대증 환자를 레이저로 수술을 하고 있다.
■구조와 주요 증상

전립선은 정액의 약 30%를 생성해 정자에게 영양을 공급하고, 정자가 활발하게 운동하도록 돕는다. 소변과 정액은 전립선이란 관문을 통하지 않고는 몸밖으로 나갈 수 없다. 전립선 구조는 말초대(바깥쪽), 중심대, 이행대(안쪽) 등으로 나눠진다. 전립선비대증은 주로 이행대에서, 전립선염 및 전립선암은 말초대에서 주로 발생한다. 비대증은 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도가 좁아져 소변을 배출할 때 속도가 느려지고, 방광 기능이 손상돼 점점 더 비정상적 상태로 변하는 것이다. 약물로 치료 가능하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방광과 신장(콩팥) 쪽으로 문제 발생 위험이 높으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전립선염은 전립선에 염증이 생기면서 붓고 통증을 동반하는 매우 고통스러운 질환이다. 여기에는 비교적 치료가 쉬운 급성 세균성과 만성 세균성, 항생제로는 치료가 잘 안되는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이 있다. 주요 증상은 회음부(음부와 항문 사이), 음낭, 음경 말단, 서혜부(사타구니), 치골 밑 부위의 통증과 사정 때(또는 사정 후) 통증 혈뇨 빈뇨 잔뇨감 등이다. 하지만 식습관과 생활방식 개선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먹고 매운 음식 술 카페인 소다 함유 음료수를 피해야 한다. 또 물을 충분히 마시고 반신욕을 하면 좋다.
■전립선비대증→전립선암?

비대증과 전립선암은 서로 다른 구역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전립선이 비대해도 암으로 변하지는 않는다. 비대증 조직검사를 하면 암세포가 나오는 경우가 드물게 있다. 하지만 이는 비대증에서 진행된 것이 아니고 전립선암이 단독 발생해 나타난 것이다. 이를 전립선암 1기라고 한다. 전립선염은 암을 유발하지 않는 양성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논문에서는 만성 전립선염이 오래 지속되면, 같은 말초대여서 전립선암이 발생할 수 있다니 주의해야 한다.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

전립선암은 PSA 검사(채혈검사)로 조기 발견이 가능하다. 그런 만큼 50대 이상은 정기적으로 전립선 혈액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PSA의 정상적 수치를 보면 40대 연령까지는 2.5ng/ml, 50대 이후부터는 4ng/ml 이하로 간주한다. 하지만 4ng/ml 이하에서도 전립선암이 진단되기도 한다. 또 4~10ng/ml에서 약 25%, 10ng/ml 이상에서는 약 65%가 전립선암으로 진단된다. PSA 수치가 높을수록 암 가능성이 큰 것이다. 전립선비대증의 경우 크기에 따라 PSA 정상치를 달리 고려한다. 전립선 용적의 10%까지는 전립선암이 있을 확률이 적다. 예컨대 전립선 용적이 70ml이면 PSA의 7ng/ml까지 정상치로 간주하고 치료를 하는데, 직장수지검사 또는 경직장 초음파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있으면 전립선 조직검사를 받아야 한다.

■다양한 수술방법

전립선비대증의 표준적 수술은 내시경으로 요도를 통해 비대조직을 잘라내는 경요도 절제술이다. 그 외 여러 종류의 레이저로 전립선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법들이 있다. 홀뮴 레이저를 이용한 홀렙 수술, KP레이저를 이용한 전립선 기화술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수술은 전립선비대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이다. 하지만 수술이 적합하지 않은 환자이거나 마취가 어려운 고령층, 성기능 유지를 위한 젊은 환자에 대해서는 최소침습치료가 고안돼 사용되고 있다. 그 치료에는 전립선 요도에 스텐트를 삽입하는 방법, 경요도 침소작술, 이식형 결찰사로 비대해진 전립선조직을 요도를 통해 양방향에서 묶어주는 전립선결찰술 등이 있으나 장기적 치료결과는 없는 편이라고 한다.

정경우 원장은 “최소 칩습치료인 전립선결찰술의 경우 적응증(치료효과가 기대되는 병이나 증상)이 되는 환자에게 시술돼야 한다. 시술이 간편하지만, 수술비가 너무 고가인 데다 아직 의료보험이 안 되고 실비보험이 적용된다. 그래서 광고를 통해 많이 시행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전립선 비대가 크거나 방광 안으로 돌출된 환자에게는 결찰술의 효과가 작은데도 시술을 하는 곳이 있다. 그런 환자들이 본원에서 재수술 받은 사례도 있다. 결찰술은 임시방편적 시술이지 근본적인 수술이 아님을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시영 선임기자 ksyo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