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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져 손 못 쓰는 무릎 연골, 줄기세포 심어 되살린다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3-06-28 (수) 09:31 조회 : 137

연골 75~90% 재생해 수명 연장, 인공관절술 시기 최대 10년 늦춰


- 타인 탯줄, 본인 골반뼈·늑골 등
- 추출 방식 다양…의사와 논의를
- 말기 관절염은 인공관절술해야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손상되면 관절염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에는 인공관절수술을 받아야 한다. 손상된 연골은 재생이 안돼 인공관절수술로만 회복될 수 있다고 생각돼 왔다. 그러나 최근 ‘줄기세포 무릎 재생술’로 연골의 75~90%를 재생해 연골 수명을 늘려주고, 인공관절 수술시기도 5~10년 늦출 수 있게 됐다. 부산센텀병원 이운성(정형외과 전문의) 과장의 도움말로 그 재생술에 대해 알아봤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무릎 연골 재생술은 손상된 연골의 75~90%를 재생해 연골 수명을 늘려주고, 인공관절 수술시기도 5~10년 늦춰줄 수 있다. 하지만 연골이 모두 닳은 말기 관절염에서는 불가능하다. 부산센텀병원 이운성 과장이 연골 재생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 방법은 내시경을 통해 건강하지 않은 무릎 연골을 싹 긁어내고 그곳에 새 연골로 자라날 줄기세포를 심어주는 방식이다. 이운성 과장은 “마치 농부가 밭을 갈고 씨앗을 뿌려서 비닐하우스로 덮어주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문제는 그 씨앗을 어디서 얻느냐는 것이다. 그리고 좋은 치료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환자 개인의 상황에 적합한 방식을 선택해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 탯줄에서 추출

가장 대중적인 방법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우리나라에서 받았던 ‘카티스템’ 치료법이다. 이는 기증받은 다른 사람 탯줄에서 추출한 제대혈 줄기세포를 증식해 무릎 연골에 이식하는 것을 말한다. 오랜 기간 누적된 연구 및 임상결과에서 확실한 효과와 적은 부작용이 입증됐다. 나이 제한 없이 쓸 수 있고, 이미 증식된(제품화된) 줄기세포를 한 번의 수술로 이식하면 된다. 그래서 간단하고 치료결과가 좋다. 단점은 ‘초자 연골’이 아닌 ‘섬유 연골’로 재생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깨진 연골 부위가 연골로 채워지기는 하지만 질 좋은 연골이 100% 보장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줄기세포 무릎재생술 전(왼쪽) 후.
■본인의 골반뼈에서 추출

50세 이하에서 추천되는 방법이다. 노화로 인한 관절염이 아닌 외상 또는 젊은층의 관절염에서 많이 사용한다. 본인 골반에 작은 구멍을 낸 후 뼈 안의 골수세포 및 영양분이 가능한 연골 형성 물질을 얻어 이를 연골로 자랄 씨앗으로 쓰는 것이다.

장점은 젊은층의 골수를 사용해 생체 거부반응이 적고 충분한 양의 연골 형성 물질을 얻을 수 있는 점이다. 또한 무릎뿐만 아니라 발목 관절염까지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꼽힌다. 단점은 환자의 뼈와 골수 상태에 따라 수술결과가 일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씨앗을 키우는 영양분은 많은 반면 씨앗이 상대적으로 적고, 50세 이하에서만 쓸 수 있다.

■본인의 늑골에서 추출

연골 재생력이 가장 강한 것은 본인의 갈비뼈 끝에 있는 연골을 추출하고, 6주간 증식으로 자라난 연골세포를 무릎연골에 다시 심는 방식이다. 어느 정도 분화가 진행된 연골세포를 넣는 것이라 재생력이 좋다. 본인 연골을 쓰는 것이므로 생착력이 뛰어나고 치료결과가 우수하다. 환자의 나이가 많더라도 젊고 건강한 연골이 만들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단점은 두 번의 수술이 필요한 점과 6주간의 증식기간, 그로 인한 많은 비용이 발생하는 것이다.

위의 방법들 중 어느 것을 택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다. 따라서 담당 의사와 충분히 상의한 후 환자에게 맞는 것을 정해야 한다.

부산센텀병원 이운성 과장은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점은 줄기세포 무릎 재생술이 좋은 방법이지만, 모든 것을 회복시키는 마법의 수술은 아니라는 것이다. 초기·중기 관절염인 경우 줄기세포 무릎 재생술로 적극적인 치료를 권한다. 그러나 연골이 모두 닳아 없어져 뼈와 뼈가 붙어있는 말기 관절염은 줄기세포 수술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손상된 연골을 걷어내고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모든 질병이 그렇듯이 시기를 놓치면 적절한 치료가 어려워진다. 무릎이 아픈 증상이 있으면 전문병원에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서 무릎건강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시영 선임기자 ksyo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