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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배변 불편한 ‘흉추 척수증’…“수술적 치료 꼭 필요”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3-03-07 (화) 09:29 조회 : 265

척추관협착증·노화 등이 원인, 통증 방치하면 신경세포 손상


- 신경학 검사·MRI·CT로 진단
- 감압술로 압박된 신경 풀어줘
- 적극적 재활·긍정 마인드 중요

남성 A(59) 씨는 올 들어 양쪽 다리의 힘이 크게 떨어지면서 걷기와 배뇨에 불편을 겪게 됐다. 주사 등의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이 더 심해졌다. 병원의 정밀검사 결과, 추간판탈출증(흉추 디스크)에 의한 흉추 척수증으로 진단됐다. 의료진의 수술을 받은 A 씨는 증상이 호전되면서 수술 3주 후 일상으로 돌아갔다.
흉추 척수증은 등뼈에 있는 척수신경이 눌려서 통증과 저림 등을 유발하는 것이다. 척수증이 이미 발생했다면 약제 등 보존적 방법만으로 해결할 수 없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부산센텀병원 고영철(정형외과 전문의) 과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흉추(등뼈)는 척추뼈 중 ‘등 부위’에 있는 12개의 뼈를 말한다. 척수는 길이 41~45㎝ 정도의 긴 구조물로, 운동·감각·자율신경을 포함한다. 즉, 뇌와 말초신경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중추신경계이다. 이 같은 척수가 여러 원인에 의해 물리적 압박을 받아 손상된 것을 척수증(척수병증)이라고 한다. 부산센텀병원 고영철(정형외과 전문의) 과장의 도움말로 흉추 척수증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짚어봤다.

흉추부 질환은 목뼈(경추)·허리뼈(요추) 질환보다 발생빈도가 낮지만, 진단하기는 까다롭다. 보통 흉추 통증은 ‘등 근육’의 강직과 노화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경우에는 약물과 물리 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척추 구조적 이상에 의한 2차적 원인의 흉추 통증과 다리 증상이 동반될 때는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조속히 받아야 한다. 만일, 그로 인한 척수증을 방치하면 척수 손상이 지속되면서 신경세포가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도 있다.

고영철 과장은 “흔히 다리가 당기고 저리거나 발끝 감각이 둔해지면, 허리디스크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또 무릎과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걷기 힘들면 관절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여길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증상은 흉추 척수증일 때도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흉추 척수증의 원인에는 척추관협착증, 황색인대 골화증, 추간판탈출증, 퇴행성 척추측만증 등이 있다. 그 외 급성 외상이나 척추종양으로 인해 추체 골절이 동반돼 척수를 압박하는 경우는 급격한 통증과 신경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서서히 진행하는 종양이나 흉추 후관절에 발생한 골극(뼈가 아주 약해지는 것)은 점진적으로 흉추 척수증의 소견을 보일 수 있다.

다리 마비 증세를 보였던 흉추 척수증 환자(59)의 수술 전(위쪽)과 수술(척수 압박 제거)후 MRI 사진.
임상 증상은 흉벽의 방사통, 다리의 감각이상, 다리 근력 약화, 방광기능 장애 등의 압박성 척수증으로 인한 신경학적 이상을 동반하게 된다. 하지만 검사에서 나타나는 모든 척추의 변성 변화가 항상 임상 증상을 동반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다리 근력 약화, 보행장애, 다리 감각이상 등 척수증의 일반적 증상과 함께 방사선 및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등의 소견과 일치하는 경우에만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신경학적 검사와 전산화단층촬영(CT) 및 MRI 검사 등으로 척수의 압박 정도와 범위를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 MRI의 경우 초기 선별검사로 사용된다. CT는 진단에 필수적인 검사로, 수술 전 해부학적 상태를 아는데 도움을 준다.

부산센텀병원 고영철 과장은 “흉추 척수증이 이미 발생된 경우라면, 척추보조기나 약제 투여의 보존적 치료만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대부분의 수술은 흉추 척수증 감압술로 압박된 신경을 풀어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원인에 따라서는 감압술 외에도 고정술, 유합술, 종양제거술 등이 시행될 수 있다. 수술 후에는 기능 회복을 위한 재활치료를 꾸준히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재활치료에는 관절운동, 보행 및 열전기 치료 등이 있다. 고 과장은 “흉추 척수증 치료에는 환자의 적극적인 노력과 의지가 중요한 요소이고, 긍정적인 마인드는 회복에 큰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구시영 선임기자 ksyo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