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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씨’ 미세 추출…시험관 시술로 임신 가능하다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4-06-11 (화) 11:37 조회 : 569

정액 1㎖당 100만 개 이하거나 전혀 보이지 않으면 ‘무정자증’


- 이동 통로 막혀 배출 안될때는
- 수술적 치료로 복원 시도 가능
- 호르몬 탓에 아예 생성 안되면
- 정자은행서 공여 받기를 권장

‘인구 절벽’ 위기를 겪는 가운데 남성 난임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남성 난임 환자는 2018년 10만1996명에서 2022년 11만2146명으로 10% 이상 증가했다. 대체로 무정자증, 정자부족증, 음낭정맥류, 정낭 협착 등 남성 생식기관 질환이 주를 이뤘다. 그 밖에도 고환암이나 혈액암과 같은 악성종양 등 정자 질을 저하하는 나쁜 요인이 증가하면서 난임 치료를 받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세화병원 이상찬 병원장이 미세고환조직 내 정자채취수술(TESE)을 집도하고 있다.
■ 85% 이상 ‘폐쇄성 무정자증’

대표적인 남성 난임 원인인 무정자증은 정액 검사에서 정자가 전혀 보이지 않거나 ㎖당 100만 개 이하의 정자가 검출되는 것으로, 정자의 생산과 운반 또는 방출에 문제가 있는 상태를 통칭한다. 85% 이상은 폐쇄성 무정자증이고, 15%가 비폐쇄성 무정자증을 겪는다. ‘폐쇄성 무정자증’은 고환에서 정상적으로 생산된 정자가 이동하는 관이 막히는 것처럼 여러 원인으로 배출이 어려운 상태이다. 그런데 고환에서 정자가 정상적으로 생성된다면 수술적 치료법으로 복원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이때 복원되지 않더라도 부고환이나 고환에서 정자를 직접 추출한 후 시험관아기 시술을 통해 임신을 할 수 있다.

미세현미경을 이용한 미세고환 내 정자채취술(TESE)은 정관이 없거나 정관, 전립선 등 정자 운동 통로가 폐쇄된 경우, 또는 내분비계나 유전학적 원인에 의한 무정자증 환자의 고환·부고환에서 정자를 채취해 수정을 시도하는 방법이다. 세화병원 이상찬 병원장은 “고환에서 정자 생성이 정상인 경우라면 현미경을 이용한 고환 내 정자를 회수하는 미세현미경을 이용한 미세고환 내 정자채취술을 통해 임신을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정자증, 희소정자증, 무력정자증 같은 남성 난임환자를 미세정자주입술, 고환 내 정자추출법에 의한 정자주입술, 원형정세포 주입술, 원형정세포 핵주입술 같은 시술을 통해 치료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병원장은 “난임은 환자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임신에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폐쇄성 무정자증’엔 정자은행

‘비폐쇄성 무정자증’은 고환 기능이 완전히 정지돼 정자가 제대로 생성되지 않는 경우다. 주요 원인은 뇌하수체에서 정자 생성에 관여하는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는 경우 또는 고환 자체의 결함으로 호르몬에 반응하지 않아 정자가 생성되지 않는 장애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정자은행을 통해 정자 기증자를 찾아 인공수정 및 시험관아기 시술 같은 보조생식술을 통해 임신을 시도할 수 있다.

정자은행은 정자를 동결 보존했다가 필요시 내어 주는 기관이다. 정자은행은 배우자 정자은행과 비배우자 정자은행으로 구분된다. 배우자 정자은행은 정자 수가 적어 1회 사정으로 시술이 어려워 미리 몇 회 사정 정액을 냉동하거나 항암 치료 및 방사선 치료 전, 정관 수술 전 정자를 보관하고자 할 때도 이용 가능하다. 최근에는 늦은 결혼, 직업상 난임의 위험이 높은 경우에도 미리 정자를 보관해 둘 수 있다. 비배우자 정자은행은 무정자증, 고도의 정자형성장애, 보조생식술에 의해 임신이 불가능한 남성 인자의 난임, 유전질환 등의 원인으로 본인의 정자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 권장된다.

정자 공여는 남편의 형제 등 지인에게서 공여 받을 수도 있고, 정자은행을 통해 익명의 제공자로부터 공여 받는 방법이 있다. 남편의 형제나 지인 공여를 받고자 한다면 증여자의 부모나 배우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정자은행에 보관된 제삼자의 정자를 공여 받아 진행하는 경우도 많다.
오광수 선임기자 i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