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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힘든 척추관 협착증…‘양방향 내시경술’로 통증 싹 ~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1-09-07 (화) 08:51 조회 : 384
- 퇴행성 질환, 젊은 층도 빈번
- 작은 구멍 2개 뚫은 후 수술
- 근육 손상 적고 회복도 빨라
- 당뇨·고령 환자도 충분히 치료

- 허리디스크 상체 숙이면 통증↑
- UBE 대다수 척추 환자에 가능

직업상 매일 많이 걸어 다녀야 하는 60대 중반의 남성 김모 씨는 오래전부터 좌측 다리가 저리고 시려 오래 걷지를 못해 자주 쉴 수밖에 없었다. 2년 전 병원을 찾아 MRI를 촬영한 결과, 척추관 협착증이었다. MRI 사진상으론 초기여서 시술 대신 수술이 필요한 단계는 아니라는 말을 듣고 비수술적 치료법인 경막 외 신경성형술을 받았다.

신경성형술 후 초기에는 반짝 효과가 좀 있었지만 두세 달이 지나면서 예전처럼 다리 저림과 시림 현상이 지속했다. 매일 일은 해야 했고, 다리는 계속 불편했다. 최근에는 더욱 걷기가 힘들어 참는 데 한계가 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김 씨의 고통을 옆에서 지켜보던 한 동료가 최근 친척 중 한 분이 같은 증상으로 수술해 호전된 병원을 소개했다. 그곳에서 김 씨는 미세 절개를 이용한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UBE)을 받았다. 거동이 힘들 정도로 심했던 다리 저림은 사라졌고, 앉아 있을 때의 허리 통증도 없어졌다. 수술 후 다음날부터 조금씩 걷기 시작해 점심 식사 후 의료진에게 연신 감사 인사를 하며 퇴원했다.

■협착증, 보행장애 동반

센텀힐병원 성현우 병원장이 척추관 협착증 환자를 대상으로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UBE)을 시행하고 있다.

허리에 통증을 느끼는 대표적인 질환이 두 개 있다. 바로 ‘허리디스크(추간판 탈출증)’와 ‘척추관 협착증’이다. 현대인 5명 중 1명은 척추와 관련된 증상을 경험할 만큼 척추질환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대개 50~70대 노년층에서 주로 나타나는 퇴행성 질환으로 알고 있지만 온종일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들이나 몸에 부담을 주는 자세로 집안일을 하는 주부들, 불규칙한 생활 습관의 젊은 층도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척추관 협착증은 허리와 다리 통증의 증상이 허리디스크와 비슷해 오해할 수 있지만 서로 다른 척추질환이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무리한 힘으로 인해 밖으로 돌출되면서 신경을 압박해 요통과 방사통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증상이 비슷해 자칫 디스크로 오인할 수 있는 척추관 협착증은 중년 이후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인 척추관이 어떠한 원인으로 인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척추에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면 척추관 내 인대와 근육이 두꺼워져 척추관이 좁아지게 되고, 이로 인해 척추관 내 신경이 압박을 받아서 하지 근력이 약화하거나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허리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숙였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척추관 협착증은 앉아 있을 때는 통증이 덜 했다가 걷기 시작하면 다리가 저리고 통증이 발생해 쉬었다가 다시 걸어야 하는 보행 장애 증상이 동반된다.

■UBE, 거의 모든 척추 환자에 적용

척추관협착증의 통증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으로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치료를 지속해도 잘 낫지 않고 재발하거나 이미 중증으로 발전했다면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 조직을 제거하거나 척추관을 확장하는 등의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러한 질환에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수술법이 바로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이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은 척추에 7㎜가량의 작은 구멍을 뚫어 수술한다. 한쪽에 내시경 카메라, 다른 한쪽에 시술 도구를 삽입해서 시야를 넓게 확보한 후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디스크를 제거하거나 척추관을 넓혀주는 방법이다. 절개 부위가 작아 주변 근육과 인대 손상이 거의 없고, 척추 부분마취를 하므로 수술 시간이 30분 안팎으로 짧다. 기존 한 구멍 내시경술은 내시경과 수술기구가 동시에 삽입돼 시야 확보가 어려워 일부 치료에만 가능했지만 양방향 내시경술은 다양한 허리 쪽 질환에 적용이 가능한 데다 시야 확보가 좋아 수술의 정밀도가 높다. 척추 불안정증만 없다면 거의 모든 척추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

센텀힐병원 성현우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관절 척추) 은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은 비수술에 가까운 수술법으로 당뇨,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자나 고령 환자도 충분히 치료받을 수 있다”며 “후유증은 물론이고 절개 부위가 작아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여성분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흥곤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