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작성 기침을 동반한 백일해의 유행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어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2일 질병관리청에 의하면 지난 6일 기준으로 올해 백일해 환자가 6986명(의사환자 포함)으로 전국적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백일해 환자가 지난 4월부터 증가하면서 6월 들어 가파르게 상승세를 탔고, 지금은 전국적으로 유행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밝혔다. 연령대별로 보면 13∼19세가 4126명(59.1%)으로 가장 많고, 7∼12세는 2296명(32.9%)명에 달해 7∼19세 소아·청소년 환자가 전체의 91.9%를 차지한다. 환자 평균 연령은 16.1세이다.
역학조사 결과 백일해 환자 대부분이 기침 증세(99.4%)를, 열 명 중 네 명은 발작성 기침이나 웁소리(whooping)를 각각 호소했다. 증상 발생일부터 진단까지 평균 3.8일이 걸렸고, 21.6%의 환자가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백일해 확산세가 보고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 6일 기준으로 7847명의 환자가 발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배 증가했다. 영국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배 늘어났고, 이 중 한 살 미만은 522명(6.8%)이 발생해 8명이 숨졌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국내 백일해 발생 건수가 증가했으나, 한 살 미만 고위험군 발생은 매우 적은 데다 우리나라의 높은 예방접종률과 신속한 진단·치료 상황 등을 고려하면 이번 사태에 대해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일주일 이상 기침을 하거나 확진자 접촉 이후 증상이 있을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능한 한 빨리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국은 당부했다. 이와 함께 질병관리청은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관리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