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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치 통증·속쓰림 있다면…먹던 약 궁합 따져보세요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4-07-30 (화) 11:17 조회 : 59

십이지장염 원인과 치료


- ‘헬리코박터…’ 감염증 흔하지만
- 약물 의한 점막손상도 염증원인
- 증상 방치 땐 궤양 발전 가능성
- 내시경 검사 등 전문의 진단 후
- 복용법 지키며 꾸준한 치료해야
- 건강보조식품 상호작용도 확인

60대 A 씨는 점심식사 후 명치 쪽 통증이 느껴졌는데, 소화불량 탓으로 여기고 저녁을 적게 먹었다. 하지만 점점 참을 수 없는 상복부 압통과 트림, 구역질 등의 증상이 나타나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A 씨는 혈액검사 상 간 기능이 정상 범위였으나, 염증 지표가 높았다. 병원 측의 권고에 따라 다음 날 소화기내과를 찾은 A 씨는 내시경 검사 결과 십이지장 구부의 염증이 발견됐다. A 씨는 고혈압, 고지혈증으로 매일 약을 먹고 있었으며 몇 달 전부터 축농증으로 이비인후과, 허리 통증으로 정형외과에서 추가로 약을 복용하고 있었는데 특정 약물로 인해 십이지장에 염증이 발생했다는 진단을 받았다.
대동병원 소화기내과 임창섭 과장이 환자의 위 내시경 검사를 하고 있다. 대동병원 제공
■약물도 염증 원인 중 하나

위(胃)와 연결되는 소장의 윗부분인 십이지장은 25㎝ 정도의 C자 모양을 한 장기이다. 간에서 생성된 담즙 및 췌장에서 분비된 이자액을 통해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기능을 하며 이를 통해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을 아미노산 단당류 글리세롤과 지방산으로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십이지장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십이지장염이라고 한다.

십이지장염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감염증이 가장 흔한 원인이며, A 씨의 사례처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 스테로이드, 항생제 등의 약물이 십이지장 점막의 방어 기능을 감소시켜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속적인 자극으로 염증이 개선되지 않으면 점막 보호 기능이 더 약화되며 혈류 감소 및 세포 재생 능력이 저하되는 등 더 깊고 넓은 조직까지 손상되어 궤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밖에 술, 카페인,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 흡연, 스트레스 등이 십이지장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상복부 통증, 구역, 구토, 신트림, 속쓰림, 소화불량, 식욕부진, 복부팽만 등이 주요 증상이지만, 여러 위장관 질환과 증상이 비슷하므로 기저질환, 복용약, 식습관 등의 병력조사와 함께 상부 위장관 검사,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검사 등을 시행해 진단하게 된다.

■약·건강보조식품 간 ‘궁합’ 있다

원인에 따른 약물치료에 들어가며 환자의 건강 상태와 염증 정도별로 몇 주 내 호전될 수 있으나, 만성인 경우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염증이 완전히 가라앉을 때까지 약물치료를 꾸준하게 해야 한다. 재발 방지를 위해 술, 흡연, 자극적인 음식을 금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도록 하며 정기검진을 통해 재발 여부를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

대동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임창섭 과장(소화기내과 전문의)은 “아픈 곳을 치료하기 위해 먹은 약이 위장 점막을 손상시켜 십이지장염을 비롯해 다양한 위장 질환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고령일수록 만성질환으로 여러 약을 복용하게 되는데, 안전한 약물 사용을 위한 예방 수칙을 숙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질병으로 인해 의료진으로부터 약을 처방받았다면 약의 기능, 복용법, 용량, 부작용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정해진 복용법을 지켜야 한다.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증상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의 약을 먹는 것은 안 된다. 오래전 처방받은 약은 폐기해야 한다. 새로운 약을 처방받을 때에는 반드시 의료진에 현재 복용 중인 약을 설명하고 복용 중인 약이나 건강 보조식품 등의 상호작용을 확인해야 한다. 처방받는 약이 많다면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주치의와 함께 약물 효과 모니터링 및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새로운 약 복용 이후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의료진의 조언을 듣도록 한다.
오광수 선임기자 i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