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총 게시물 562건, 최근 0 건
   
자꾸만 피곤하고 이유없는 출혈…자궁근종 신호입니다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6-10-18 (화) 17:43 조회 : 1808


[도움말 = 박성우 좋은삼선병원 산부인과 과장]


< 자꾸만 피곤하고 이유없는 출혈…자궁근종 신호입니다 >

- 호르몬·스트레스·유전 등 원인…가임기여성 30% 양성종양 발생 -

- 방치하면 난임·유산 위험까지
- 비수술치료 하이푸 시술 각광
- 예방하려면 면역력·체온 높여야


주부 오성희(46) 씨는 가을이면 등산을 자주 다닌다. 올해도 예외 없이 나들이 계획을 세웠지만 갑자기 찾아온 하혈과 과도한 피로감으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골반 통증까지 심해지고 배뇨 이상까지 겹쳐 참다못해 산부인과를 찾았다. 검사 결과 자궁에 7㎝ 크기의 자궁근종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 가임기 여성 30%에서 발생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자궁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여성은 생체리듬이 깨지면서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이유 없는 하혈은 자궁건강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신호이다. 생리 기간이 아닌데도 출혈이 지속되거나 생리가 끝났는데도 수시로 하혈이 보인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자궁근종은 자궁 내 생기는 양성종양으로, 가임기 여성의 20~30%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자궁근종의 중요한 발생원인 인자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포함한 스테로이드 호르몬, 표피 성장인자(epidermal growth factor) 등의 펩타이드(peptide) 성장인자들이 근종 성장의 조절자들로 생각되고 있지만 아직 명확히 알려진 것은 없다. 자궁근종 성장이 적어도 일부분은 에스트로겐 의존성이라는 것이며 호르몬, 음식, 스트레스, 유전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자궁근종은 다른 조직이나 장기로 전이되지 않고 생명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고 출혈이 지속돼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자궁근종이 방광을 압박할 정도로 커지면 빈뇨, 변비, 골반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자궁의 핵심 기능인 임신에도 영향을 미쳐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자궁근종은 대부분 초기 증상이 가볍게 나타난다. 대개 일시적인 증상이라 생각해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정도가 심해지면 움직이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일상생활이 불편해진다. 오랜 기간 방치하면 불임이나 난임, 습관성 유산까지 이어질 수 있어 평소 자궁근종 증상이 있는지 주의 깊게 관찰하고 적절한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자궁근종을 예방하고 자궁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신체면역력을 강화하고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온이 떨어지는 출퇴근길을 대비해 긴소매 옷을 챙겨 다니는 등 보온에 신경 쓰고, 집에서는 체온 정도의 따듯한 물로 반신욕을 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된다. 지나치게 짜고 달거나 기름진 음식을 섭취하는 식생활 습관을 버리고 술·담배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혈류 흐름을 막고 하복부를 압박하는 스키니진 같은 옷은 피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물론 자궁근종이 있다고 당장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궁근종으로 일상생활이 힘들거나 폐경 후에도 근종이 계속 커진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치료해야 한다.

(정상 자궁 초음파(위 사진), 근종이 생긴 자궁 초음파(아래 사진))

■ 하이푸시술, 무절제 무출혈 무통증

자궁근종의 치료는 약물치료, 비수술적 치료(하이푸 시술),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과거에는 약물치료 중 주사제 치료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주사는 근종의 크기를 줄이는 데 효과는 있으나 폐경기 증상인 안면홍조, 골 손실 등의 부작용을 동반한다. 요즘에는 주사제 치료의 대안으로 먹는 약(경구용 약제)을 복용한다. 경구용 치료제는 자궁근종의 크기를 줄이는 것뿐 아니라 복용을 중단하더라도 줄어든 근종의 크기가 6개월까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경구용 치료제는 수술 전 자궁근종 치료에만 사용이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 경구용 약물치료와 관련해 장기적으로 사용할 때 효과와 안전성을 인정받아 폐경 전까지 증상이 있는 경우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안전성 측면에서 반복적으로 투약하더라도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술적 치료법인 하이푸 시술은 통증이나 수술 상처 없이 빠른 회복이 가능하고, 인체에 무해한 고강도 초음파를 이용하는 무절제, 무출혈, 무통증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시술받은 당일에도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약이나 주사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하이푸 시술 후에도 근종 크기가 생각만큼 줄어들지 않고 증상이 지속될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2016년 10월 18일 화요일
국제신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