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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마다 다른 망막질환, 검진 생활화 해야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6-11-08 (화) 14:28 조회 : 2345


[도움말 = 윤일한·류규원 누네빛안과 원장]

< 나이마다 다른 망막질환, 검진 생활화 해야 >

# 황반변성

- 노폐물 쌓여 시세포 영양 차단
- 사물이 휘고 50대 발병 잦아

# 당뇨병성 망막병증

- 당뇨 환자 일부 신생혈관 발생
- 20대 실명 원인·안내주사 주입

# 망막정맥폐쇄

- 정맥혈관 막혀 눈에 중풍 생겨
- 피가 막힌 부분 레이저로 치료

# 망막박리

- 눈 앞에 어른거리고 시야 흐릿
- 합병증 동반 땐 수술 불가피


'몸이 천냥이면 눈이 구백냥'. 우리 몸의 감각 가운데 시각이 중요하다는 옛말이다. 의료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인류의 평균수명은 늘어나면서 노화로 눈의 망막 건강이 위협을 받고 있다. 망막은 눈에 들어온 시각 정보를 받아들여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시세포가 배열돼 있는 신경조직이다. 망막은 방대한 시각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많은 산소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혈관이 다수 분포하고 있다. 따라서 각종 질환으로 망막혈관이 약해지면 망막 조직은 쉽게 영향을 받는다. 망막 중에서도 중요한 중심시력을 담당하는 황반은 손상되면 시력저하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황반변성에 걸리면 선이 휘어져 보이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시커멓게 보인다.)

■ 4대 망막질환

흔히 황반변성으로 알려진 나이 관련 황반변성은 병명처럼 50대 이상 연령대에 발병률이 증가한다. 특히 서구에서는 65세 이상에서 주된 실명원인으로 보고돼 있다. 노화에 따른 변화와 함께 자외선 노출, 심혈관계질환, 흡연 등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초기에는 황반에 '드루젠'이라는 노폐물이 쌓이면서 시세포에 영양공급을 차단하고 나중에는 심한 시력 저하로 이어진다. 병변이 조금씩 진행하면 상하좌우로 배열된 직선들이 조금씩 휘어져 보이는 변시증을 경험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 루테인을 포함한 눈 영양제를 먹는 것도 효과적이다.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20세 이상 성인 실명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한국 성인 당뇨병환자의 15.8%에서 나타나며 15년 이상 당뇨를 앓은 사람 중 15~50%는 신생혈관이 나타나는 증식형 당뇨망막병증이 발병할 수 있다. 당뇨병으로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망막혈관도 손상 되면서 망막이 붓고 점액질 같은 액체가 나오거나 출혈 등이 나타나난다. 특히 이런 병변이 황반 부위에 나타나는 당뇨황반부종이 동반되면 시력 예후가 나빠진다. 예방법은 철저한 혈당 조절과 정기적인 검진이다.

망막정맥폐쇄는 당뇨망막병증을 제외한 망막혈관질환 중에 가장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다. 쉽게 말하면 눈에 생기는 '중풍'이다. 중풍이 고혈압 등이 원인이 되어 뇌혈관이 막히면서 출혈이 되는 것처럼 망막에 분포한 정맥혈관이 막히면서 인접 부위에 출혈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출혈 부위가 경미하거나 망막의 주변부에 국한될 때는 본인도 모르고 지나갈 정도로 시력에 큰 영향은 없으나 출혈 부위가 황반을 침범하게 되면 시력 예후가 좋지 않게 된다.

망막박리는 마치 벽지가 벽에서 들뜨듯이 신경망막이 망막색소상피에서 분리되는 질환이다. 박리된 부위가 진행돼 황반을 침범하면 실명까지 이를 수 있다. 눈에 뭔가가 어른거리면서 번쩍거리거나 시야의 주변부가 흐리게 보이는 증상이 있으면 망막검사를 받아야 한다. 눈 외상, 고도근시, 백내장수술 등이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망막에 작은 구멍이 생기는 망막열공이 관찰되는 경우 망막박리로 진행될 위험이 높아 예방적 치료가 필요하다.

■ 망막질환의 치료

최근 망막조직을 단층으로 촬영할 수 있는 안구광학단층촬영이 도입되면서 황반 상태를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어 진단 및 치료법이 발전했다. 손상되거나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 망막 부위에 신생혈관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신생혈관은 출혈이 잘 발생해 시력 예후가 나빠지는 위험요인이 된다. 안내주사의 원리는 바로 이 신생혈관을 줄이기 위해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VEGF)를 억제하는 항체를 눈 안에 주입하는 것이다. 병변의 활동성을 줄여 많은 경우 시력이 나빠지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현재 안내주사치료는 신생혈관이 동반된 습성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이나 망막혈관질환에서 황반부종이 나타난 경우에 적용된다. 단, 근본적으로 시력을 개선시키는 데 한계가 있고, 약물이 주입된 뒤 서서히 흡수되므로 치료 경과나 재발 여부에 따라 주사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레이저치료는 당뇨망막병증이나 망막정맥폐쇄같은 망막혈관질환에서 망막의 허혈(피가 막힘)부분을 위주로 레이저를 쏘아 망막의 산소요구량을 감소시켜 신생혈관이 가급적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이용된다.

(누네빛안과 윤일한 원장이 망막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망막박리가 대표적이다. 가능한 조기에 유리체절제술이나 공막돌륭술(안구의 외부를 실리콘 밴드로 조여 망막이 원래의 자리에 안착하게 도와주는 수술) 등이 이루어진다. 누네빛안과 윤일한 원장은 "박리가 재발하는 경우나 합병증이 동반되면 시력 예후가 나빠진다"며 "경과 중에 유리체출혈이나 이차적인 망막박리 등의 합병증이 나타나면 부득이하게 수술하게 된다"고 말했다.


2016년 11월 8일 화요일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