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부 충격 인한 부상 주원인
- 건염·부분 파괴 비수술 요법
- 장기간 방치 땐 봉합 불가능
- '인공 관절 치환술'로 치료를중장년층에서 흔히 어깨가 아프면 '오십견' 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오십견으로 알고 여러 가지 치료를 상당기간 치료한 후 병원에 오는 많은 환자에서 오십견이 아닌 다른 병이 진단되고 이때 가장 흔한 질환은 어깨의 회전근개 파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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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센텀병원 관절센터 강진헌 과장 등 의료진이 어깨 관절 질환 환자의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
'오십견' 은 '50세의 어깨'를 뜻하며, 진단명으로 사용하기에는 의미가 불분명하다. 비슷한 의미로 흔하게 진단명으로 쓰는 동결견(Frozen shoulder)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도 불린다.
뚜렷한 원인이 없이 발생하는 일차적 동결견은 병의 발생 기전에 대해 명확하게 알려진 게 없다. 일차적 동결견은 50세 이상에서 흔하며, 가벼운 외상 또는 외상의 병력 없이 서서히 견관절의 통증과 관절 움직임의 범위가 줄어들게 된다. 특히 당뇨병을 가지고 있다면 동결견 발생 가능성이 5배 정도 증가한다.
일차적 동결견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1~2년 정도 지나면 호전되기도 하지만, 일부에서는 관절 움직임의 제한이 영구적으로 남기도 한다. 이러한 동결견의 치료로는 급성기 통증을 조절한 후 관절 움직임을 회복시키기 위한 신장(Stretching) 운동을, 이후 관절 운동 범위가 회복되면 회전근개의 근력 강화 운동을 시행할 수 있다. 3~6개월 정도 충분한 보존적인 치료에도 호전이 없으면 관절경으로 관절낭 박리와 유착 제거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이차적 동결견은 원인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충돌 증후군, 회전근개 파열, 석회성 건염, 어깨관절테두리(관절와순) 파열 등 다른 견관절 질환으로 말미암아 어깨 관절 움직임에 제한이 생긴다. 이때 반드시 진찰과 MRI 등 영상검사를 통해 원인 질환을 찾아내 치료하는 게 필요하다.
충돌증후군은 어깨 관절의 지붕을 이루는 견봉이라는 뼈와 어깨를 움직이는 근육인 회전근 중 주로 극상근이라는 근육이 충돌하면서 나타나는 통증 등의 임상 증상이다. 충돌증후군은 점액낭염, 회전건염, 회전근 부분 파열, 회전근 완전 파열 등 질환에 의해 어깨를 움직일 때 구조물들이 충돌되면서 나타나는 임상 증상들을 모두 포함하는 용어다.
이에 따라 충돌증후군으로 진단받았다는 것은 어깨에 점액낭염, 회전건염 또는 회전근 손상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며,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되면 MRI 등 추가 검사를 통해 유발 원인이 어떤 질환인지 알아내는 게 필요하다.
회전근이란 어깨뼈에서 시작해 위팔뼈 위쪽 부분에 붙는 가시위근, 가시아래근, 어깨 밑근, 작은 원근을 말한다. 가시위근은 팔을 벌리는 기능을 하며, 가시아래근과 작은 원근은 팔을 바깥쪽으로 돌리는 기능, 어깨 밑근은 팔을 안쪽으로 돌리는 기능을 한다.
회전근은 팔을 움직이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어깨관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도 이바지한다. 이러한 회전근의 파열은 퇴행성 변화, 어깨의 반복적 사용이나 외부 충격으로 말미암은 부상 등이 원인이며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힘줄의 탄력도 약해져 손상되기 쉬운 상태가 된다. 또 수영, 배드민턴, 테니스, 철봉에 매달리기 등 운동과 팔을 머리보다 위로 올리는 동작을 반복하는 직업군에서 자주 생기는 경향이 있다.
회전근 손상이 초기 단계인 건염이나, 부분 파열이라면 경구 소염제, 체외 충격파,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요법을 쓴다. 회전근이 전층 파열되고 범위가 크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회전근이 전층 파열된 상태로 오랜 시간이 이상 지나면 파열된 회전근이 부착부에서 안으로 끌려 들어가 수술해도 기능 회복이 떨어지고, 재파열 가능성이 높으며, 봉합할 수 없을 수도 있다. 또 이러한 기간이 더 오래 지나 비가역적인 관절의 파괴가 일어나면 내시경적인 치료가 불가능하며 인공 관절 치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2013. 11. 12 국제신문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