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말=김성배 안락항운병원 의무원장 · 유방갑상선센터장]
(안락항운병원 김성배 의무원장이 갑상선 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초음파·세포검사서 양성땐
# 호르몬제 복용 '약물치료'
- 골다공증 합병증 보고에
- 65세 이상 노인·폐경엔 주의
# 에탄올 경화요법
- 일시적 목소리 변화 단점
# 고주파 치료법
- 바늘형 전극 넣어 병변 괴사
- 큰 결절은 수 회 시술 필요
갑상선은 목의 한가운데에서 앞으로 튀어나온 물렁뼈의 아래쪽에 있는, 호르몬을 분배하는 내분비 기관 중 하나다. 띠 모양의 조직으로 연결돼 있어 나비처럼 보인다.
갑상선 질환은 갑상선의 기능적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기능저하증), 염증이 생기는 경우(만성 갑상선염, 급성 화농성 갑상선염), 형태학적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결절성 갑상선종)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흔히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때 '갑상선이 있다'는 표현을 쓰는데, 이는 잘못이다. '갑상선에 문제가 있다' 또는 '갑상선에 혹이 있다'라고 표현하는 게 맞다.
이 가운데 정기검진이나 수술 중 우연히 갑상선 결절이 발견되는 사례가 더러 있다. 갑상선이 부분적으로 커져 생기는 병을 갑상선 결절(단단하고 작은 혹)이라고 하며, 전 인구의 5% 안팎에서 발견되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평생 커지지도 않고 아무런 해를 끼치지도 않는 양성 결절도 있지만 때로는 악성으로 변화되는 결절도 있다. 양성 결절일 확률이 월등히 높다. 갑상선 결절 중 악성(암)인 경우는 수술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양성이라면 비수술적 치료법을 쓴다.
갑상선 결절이 초음파와 세침흡인세포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되고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주기적인 경과 관찰을 한다. 하지만 경과 관찰 중 혹이 3㎝ 이상으로 커지고, 암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있을 때, 그리고 혹 안에 갑자기 피가 나고 크기도 커져 통증이 심할 때, 혹의 크기가 많이 커지고 목 앞쪽으로 튀어나오면서 미용상 문제가 될 때, 혹에 의해 목의 압박 증세나 통증을 느낄 때 수술적 치료를 권한다. 이러한 수술적 치료 기준이 되지 않은 대다수 양성 결절에서는 갑상선 절제술 이외의 치료법 등도 활용하고 있다.
치료법으로는 먼저 약물치료가 있다. 갑상선 호르몬제 복용으로 갑상선 결절의 크기를 줄일 수 있다고 하지만, 골다공증 합병증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어 65세 이상 노인과 폐경 후 여성의 경우 주의를 필요로 한다. 장기간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단점도 있다.
두 번째로 에탄올 경화 요법이 있다. 갑상선 결절 내에 고농도 에탄올을 주입해 결절을 괴사시키는 방법이다. 일시적이긴 하지만 치료 부위에 통증이 유발되거나 목소리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세 번째로 고주파 치료법이 있다. 양성 갑상선 결절에 도입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이는 가는 바늘 모양의 고주파 전극을 갑상선 결절 내에 삽입한 뒤 고주파 전류를 흐르게 하면 전극 끝 부분에서 마찰열이 발생해 병변 조직을 괴사시키는 치료법이다. 이렇게 괴사한 조직은 수주일 또는 수개월에 걸쳐 점점 크기가 작아져 없어진다. 이 방법은 일시적으로 목소리에 변화가 있고 크기나 성상에 따라 치료기간이 길어지고 크기가 큰 결절일 때 여러 차례 시술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을 수 있지만, 수술 때처럼 목에 흉터를 남기지 않고 수술보다 통증, 치료시간이 짧은 것 등 장점이 많아 최근 많이 활용하고 있다. 또 갑상선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환자에게 많이 추천되고 있다. 현재 갑상선 양성 결절의 비수술적 치료로 고주파 치료가 많이 활용된다.
이에 따라 시술 전 갑상선 결절의 초음파 소견과 세포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면 전문의와 상의해 치료법의 장·단점 등을 자세하게 파악한 뒤 자신에게 맞는 비수술적 치료 방법을 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2013. 11. 26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