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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속 메디컬 허와 실 <18> 영화 '해피플라이트'와 허리 디스크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10-15 (화) 09:37 조회 : 991


[최승현 부산센텀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동영상] 메디컬로 본 영화 속 허와 실 - 영화 '해피 플라이트'와 허리 디스크
 
- '항공사의 꽃' 승무원의 허리는 행복하지 않다 -
 
여성에겐 선망의 대상이자 남성에겐 로망의 대상이 되는 직업, 승무원. 깔끔하고 단아한 이미지의 그들은 지성미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대부분 사람이 승무원의 조건을 외모나 성적으로 구분하기 쉽지만, 승무원의 가장 필수조건은 바로 '체력'이다. 영화 '해피플라이트'만 보더라도 그들의 세계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승객들의 무거운 짐을 운반한다든지, 100㎏에 육박하는 기내식 철제 카트를 손으로 밀며 좁은 통로를 분주히 움직인다든지 또는 도착지까지 앉았다가 서기를 수없이 반복하다가 끼니를 놓치는 모습이 그러하다.

이처럼 육체적 노동이 많다 보니 업무상 질병도 잦을 수밖에 없는데, 특히 눈에 띄게 많은 질병이 허리 디스크(추간판탈출증)라고 한다. 그 이유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무거운 짐을 선반에 올리고 기내식 카트를 흔들림 없이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 허리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허리 디스크로 고생하는 승무원은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단순한 허리통증이라 여겨 그대로 내버려두는 예가 많다는 사실이다. 자가 진단법으로 허리 디스크를 조기에 발견할 수는 없을까. 있다. 그리고 이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자가 진단법은 똑바로 누워서 다리를 들어 올려보는 것이다. 이때 다리를 올리기 힘들거나 30~60도 정도 들어 올렸을 때 다리가 당기고 저린 증상이 나타나면 허리 디스크의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자가진단으로 다리의 길이를 재보는 방법도 좋은 방법이다. 똑바르게 누운 상태에서 양쪽 다리의 길이를 잴 때 한쪽 다리가 짧을 때에는 의심해봐야겠다. 이 밖에도 똑바로 서서 발뒤꿈치로 걷거나 엄지발가락으로 걸어보거나 바닥에 다리를 뻗고 앉아서 허리를 숙여보는 방법이 있다.

승무원처럼 육체적 노동이 많은 직업이라면 허리 디스크에 노출되기 쉬우므로 무엇보다 질병을 바로 알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허리 디스크를 예방하는 방법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평소 규칙적인 허리의 근육 운동을 통해 강하고 유연한 허리를 만든다면 허리에 무리가 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 또 무거운 짐을 들 때에는 정확한 들기와 옮기기로 부상을 막고,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는 좋은 자세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특히 등을 장시간 구부리는 자세는 근육에도 좋지 않으며 추간판에 압력을 높여 허리 디스크 증상을 악화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피해야 한다. 이 밖에도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 근육이나 인대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2013. 10. 15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