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말=김지선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소화기암센터 과장]
- 내시경 · 복부 CT 필수 … 로봇 절제술 · 개똥쑥이 대세? -
(의료진이 대장암 환자에 대해 내시경적 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 개복·복강경 등 절제 우선
- 로봇수술, 건보 미적용 단점
- 정제 안된 호밀·현미 좋아
- 간 수치 높이는 음식 피해야
대장암으로 진단됐을 때 수술적 또는 시술적 절제는 가능하다면 무조건 하는 게 대장암 치료의 원칙이다. 간혹 나이 때문에 걱정하는 환자나 보호자가 있는데, 중요한 건 나이가 아니라 환자의 전신 상태이다. 수술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기저 질환이 있지 않은 한 몸에서 암 자체를 수술로 없애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수술은 완치를 바라볼 수 있는 기본 조건인 셈이다.
요즘은 건강검진이 보편화해 조기에 암 진단받고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 조기 대장암으로 진단받으면 대부분은 수술적 절제만으로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으며, 종양 자체의 깊이가 깊지 않고 주변 림프절에 전이됐을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된다면 내시경적 절제술만으로 치료를 끝낼 수도 있다. 예방이 최선의 치료라는 말은 대장암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50세 이상이면 대장내시경을 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 대장내시경·CT 진단 필수
기본적으로 대장내시경과 복부 CT(컴퓨터단층촬영)는 필수다. 간으로 가장 많이 전이되므로 이를 확인하기 위해 복부 CT를 촬영하며 이것으로 복강 내 다른 부위 전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간 전이가 없어도 폐 전이가 발생하는 예가 15%에 달하므로 흉부 CT도 시행한다. 이것으로 우선 1단계 검사가 끝난다. 간 전이가 발견되면 간 MRI(자기공명영상)를 시행하고 다른 부위의 전이를 확인하기 위해 PET-CT(양성자 방출 단층촬영)를 시행할 수 있다. 대장암 환자의 3%에서 위암이 동반될 수 있어 수술 전 위내시경 확인은 필수다. 이 모든 검사를 하더라도 '임상적 병기'를 유추할 수 있을 뿐 정확한 병기는 결국 수술로 절제된 조직의 병리학적 검사를 통해서만 확진할 수 있다.
■ 1~3기 때 수술적 절제 우선
1~3기로 진단되면 수술적 절제가 우선되며 간이나 폐 등에 전이가 있는 4기라면 수술로 모두 없애줄 수 있으면 수술하는 게 환자의 예후에 좋다. 개복, 복강경, 로봇 수술 중 의사의 판단에 따라 환자 개개인에 적합한 수술을 하게 된다. 로봇 수술은 개복 수술보다 절개 부위는 작으면서 복강경과 달리 3D 입체영상으로 더 자세히 볼 수 있어 최근 환자와 의사 양쪽 모두에게 선호되고 있으나 아직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제한적이다.
2기 중 고위험군(병리학적 소견 및 장 파열 혹은 장 폐쇄의 유무로 분류한다)과 3기는 수술 후 재발률을 낮추기 위한 항암 화학요법을 시행하게 된다. 방사선치료는 직장암이나 전이성 대장암 등에서 고려하게 된다.
■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
'무엇을 먹으면 좋은지, 피해야 할 음식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대장암 환자라고 해서 일반인과 다를 것은 없다. 정제된 곡물보다는 통밀, 호밀, 현미 등의 정제되지 않은 게 좋고 합성 조미료보다는 천연 조미료가 낫고 적절한 염도의 음식을 먹는 게 좋은 것은 일반인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외래에서 추적관찰 중인 환자들의 간 수치가 줄줄이 증가한 적이 있었다. 한결같이 개똥쑥을 먹었다고 했다. TV에서 개똥쑥이 좋다는 내용을 방송했다고 한다. 물론 개똥쑥의 어떤 성분이 항암 또는 면역에 좋을 수는 있다. 무엇이든 부족해도 탈이지만 과해도 문제다. 음식은 장에서 소화되고 간으로 대사되는데, 간이 버틸 수 없을 정도의 대사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다른 건강보조식품도 마찬가지다.
고기가 안 좋다는 말에 채식만 하는 이도 많다. 채식이 맞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적당량의 육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동물성 지방의 과량 섭취는 해로우므로 견과류, 올리브유 등을 통한 지방 섭취를 권장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모든 영양소는 결국 식품으로 섭취하는 게 가장 좋다고 한다. 요약하자면 가족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게 최고이다.
2013. 10. 15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