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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아는 만큼 이긴다 <9> 2차암 검진 중요성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09-26 (목) 13:24 조회 : 721


[도움말= 최경현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암예방건강증진센터 과장]
 
- 치유됐다고 방심 말라. 이후 건강관리가 중요 -
 
 
- 예방·검진 가이드라인 부족
- 국내 암 생존자 재발생 비율
- 일반인보다 2~3배 가량 높아

- 고혈압·당뇨 유병률도 증가
- 식생활 개선·체중 유지 통해
- 만성질환 정기 모니터링을


암의 조기 발견과 암 치료술의 향상으로 장기간 생존하는 암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암 생존자에 대한 암 치료 이후 건강관리가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암 관련 사업은 치료에 집중됐으며, 치료 이후 암 생존자의 건강증진에 관해서는 관심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 암 생존자, 이차암 발생 위험 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서 암 검진을 하는 모습)
암 생존자의 중요한 건강문제 중 하나는 이차암 발생이다. 실제 암에서 완치된 환자는 일반인보다 이차암 발생 위험도가 높음에도 의료진과 환자는 원발부위에 관한 추적 관찰에만 초점을 맞추는 예가 많고, 다른 부위의 이차암 검진에 대한 관심은 부족하다.

우리나라 암 생존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일반인의 암 발생률은 10만 명당 259.9명이지만, 암 생존자의 이차암 발생률은 10만 명당 603.2명으로 추정된다. 암 생존자의 이차암 위험도가 일반인보다 2~3배가량 높은 것이다.

■ 암 생존자 위한 검진 가이드라인을

암 생존자에게 일반인보다 집중적인 암 예방과 검진 프로그램이 필요하지만, 이에 대한 체계적인 권고안이 아직 확립돼 있지 않다. 암 생존자는 최소한 일반인에 준해서 성별과 나이에 따라 적용되는 암 조기 검진 가이드라인에 따른 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위암 생존자에게 위암이 발생활 확률이 크게 높다는 보고가 없는 만큼 일반인에 준해 암 생존자의 위암 검진 시행이 가능하다(40세 이상 남녀 2년마다 위내시경 검사). 폐암 생존자의 이차적인 폐암 발생률은 일반인보다, 특히 남성의 경우 배가량 높지만, 폐암의 위험요인이 없다면 검진의 효용성이 높다고 알려지지 않았으므로, 흡연경력 등 폐암 위험요인이 있을 때에만 저선량 흉부 CT 검사가 권고된다. 유방암에서 여성 암 생존자의 유방암 발생 위험도는 일반인보다 다소 높은 수준으로, 일반인에 준해 유방암 검진 시행이 고려된다(40세 이상 2년마다 유방 촬영술+임상 진찰).

■ 만성질환(고혈압 당뇨 골다공증) 관리

암 생존자에게 고혈압은 가장 흔한 동반 이환 질환이며, 암 생존자의 고혈압 유병률은 20~65%에 이른다. 암 진단 당시 암 생존자는 고혈압 유병률이 일반인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암 치료 과정에서, 특히 항암 치료 후 그 유병률이 일반인보다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일반인보다 당뇨 유병률 역시 8~32% 정도로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아직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를 평가할 때 암 치료 병력을 고려하는 등의 지침이 마련돼 있지 않으며, 암 생존자에게 특별히 권유되는 항고혈압제도 없다. 또 암 생존자에서 적극적인 혈당 조절이 어떤 방식으로 생존율에 향상에 이바지하는지에 관한 연구도 부족하다. 하지만 암 생존자들은 최소한 일반인보다 자신의 질병과 관련해 의사로부터 권고받은 금연, 절주, 적정 체중 유지, 식습관 관리 등 생활습관 개선에 적극적이어야 한다. 자신의 만성질환 조절 상태에 관해 적정한 모니터링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암 생존자의 골 건강 역시 암 생존자의 장기적인 건강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암 생존자의 골 소실이, 항암, 방사선, 호르몬 치료 등에 의해 같은 연령대의 일반인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는 탓이다. 암 생존자의 골다공증 유병률은 20~70%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됐다. 암 생존자의 골 건강을 관리하려면 우선 암 진단 당시 흡연, 저체중, 운동 부족 등 교정 가능한 골다공증 위험 요인을 파악해 이를 바로잡고, 가이드라인에 따라 적정한 칼슘과 비타민 D 섭취, 체중 부하 운동을 하는 것이 권유된다. 모든 암 생존자는 암 종류와 관계없이 골밀도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게 중요하다.
 
 
2013. 09. 17 국제신문 26면